3.11 이후, 무라카미 다카시의 변화하는 슈퍼플랫 (Murakami Takashi’s Changing “Superflat” After the 2011 Great East Japan Earthquak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일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본문화연구 / 67호 / 345 ~ 366페이지
· 저자명 : 최재혁

초록

무라카미 다카시는 ‘슈퍼플랫’ 개념을 제기하며 재패니즈 네오 팝 미술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현대미술가다. 슈퍼플랫은 현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전근대 일본미술을 ‘평면성’이라는 공통항으로 묶어낸 조형적 개념인 동시에,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위계가 애매해지고 계급과 취향도 해체되어 ‘평평해진’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독법으로 의미를 확장해 갔다. 무라카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종교와 철학으로 회귀하고 ‘인간의 무력함과 예술의 가능성’과 같은 진중한 테마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의 고전적 주제인 사신도의 구성을 취한 <오백나한도>는 에도 후기 화가들의 표현에서 다방면으로 취합한 도상을 변형을 걸쳐 도입함으로써 ‘오타쿠 시대’가 종언되었음을 알리며 작가를 전통미술의 현대적 체현자로도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캐릭터화된 대상 묘사가 화면에 잔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무라카미에게 오타쿠 문화는 여전히 주요한 제작 동인이었다. 과거 예술로 받아들여지지 않던 일본의 서브컬처를 서양미술의 팝아트 문맥 속에 접속하며 해외에서 성공했다면, 변화된 슈퍼플랫은 일본의 전통 미술과 오타쿠 문화를 포개놓으며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영어초록

Murakami Takashi newly coined term “Superflat” which has brought him an enormous international success. Embracing the “flatness,” a common quality that can be found in animes and traditional Japanese paintings, the term has become a useful concept for analysing postwar Japanese society where the hierarchies between high and popular cultures and at the same time, class and taste are all blurred and deconstructed. After the 2011 Great East Japan Earthquake, Murakami’s idea on art started to concern rather serious themes such as religion and philosophy, questioning “the impotence of human beings and the potentiality of art.” Adopting a style of traditional Buddhist painting, The 500 Arhats introduced a wide range of icons from the late Edo period painters. Went through a multiple process of transformation, these icons signified the end of otaku period in Murakami’s artistic endeavour, and helped him to embody traditional art into modern style. Despite such change, the influence he had from otaku culture is still apparent that the remnants of his characteristic anime look-alikes filled all over the picture plane, functioning as an agent for his art making. The works he produced after the earthquake are entering into a new phase by juxtaposing both traditional art and otaku cul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