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미학팔월의 빛에 나타난 에머슨의 흔적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24권 / 31 ~ 54페이지
· 저자명 : 권택영

초록

에머슨이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주장하여 미국 민주주의 초석이 된 자연을 출간한 것은 1836년이었다. 자연은 인간에게 물질의 혜택을 주고 언어, 교육, 윤리와 같은 영혼의 승화를 돕는다. 자연은 빛과 그늘의 양면을 지니며 이 둘은 하나의 대령에서 태어난다. 이와 같은 에머슨의 자연관은 그 이후 소로우나 포크너와 같은 미국 자연작가의 초석이 된다. 실용주의와 윤리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그는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을 미(美)로 보았다. 비평가들의 견해와 달리 에머슨의 ‘이중의식’(double consciousness)은 이미 초기부터 배태되었고 후기에 이르러 더욱 분명해진다. 「보상」이나 「써클들」과 같은 글에서 자연은 음과 양의 대립 항이 동전의 양면처럼 연결되어 순환을 이룬다. 에머슨은 자연을 예술화하면서 언어와 교육과 민주주의 시민 윤리가 곧 자연의 존재방식임을 증명했다.
거의 백년이 지나 남부의 작가 포크너는 여전히 에머슨과 비슷한 주제를 반복한다. 1932년에 출간된 팔월의 빛은 에머슨이 비판했던 백년전의 북부와 흡사하다. 편협한 기독교 교리주의와 흑인과 여성 차별, 그리고 성에 대한 인색함은 결코 이전보다 덜하지 않다. 관용과 자긍심이 부족한 백인 남성우월주의는 남부사회를 숨 막히는 팔월의 무더위로 만든다. 그런 가운데 오직 여주인공 리너 그로브만이 자유로운 빛을 상징한다. 포크너는 그녀를 편협한 파시즘적 사회에서 가을을 알리는 서늘한 한 줄기 빛이요 고대 그리스적인 자유로움으로 묘사한다. ‘요크나파토파’가 대평원을 흐르는 물을 의미하듯이 그녀는 흐르는 물이 되어 상처받은 인물들을 감싼다. 리너는 에머슨이 백년전에 미학으로 승화했던 대자연이다. 이 논문은 에머슨과 포크너가 당대 사회의 오류를 비판하고 새로운 질서를 자연에서 찾는 과정을 비교한다. 둘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제도와 이념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