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튀르키예의 현대 국가 정체성: 펠레빈과 파묵 작품에 나오는 이원성에 대한 고찰 (Modern National Identity in Russia and Turkey: Investigation of Duality in Pelevin and Pamuk's Work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러시아연구 / 34권 / 2호 / 223 ~ 250페이지
· 저자명 : 이태훈

초록

전세계가 현재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동선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학자 대다수가 두 나라를 사회정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그들의 문화나 문학은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하향식 접근 방식에 의존하다 보면 러시아와 튀르키예 국민이 겪어 온 정체성 혼란을 가늠하는 데에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두 나라가 서구화로 초래된 상실감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학 작품을 살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본 논문의 목표는 빅토르 펠레빈과 오르한 파묵이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현대 국가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결국 허상임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두 작가 모두 거울과 분신이라는 라이트모티프를 활용하여 분열된 정체성을 고찰한다. 펠레빈의 <벌레의 삶>(1993), <P 세대>(1999), 그리고 파묵의 <하얀 성>(1985), <내 이름은 빨강>(1998)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속에 내재하는 이원성은 고유한 국가 정체성을 세운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나타낸다. 그들은 서구화된 모습을 상징하는 거울 속 분신을 이상화하며 모방하기도 하며 멸시하며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본 논문은 정체성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문화를 이어주는 비교문학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초록

The world currently pays close attention to the trajectories of Russia and Turkey. Most scholars focus on the socio-political landscapes of the two while disregarding cultural and literary studies. Such a top-down approach fails to consider the profound identity crises experienced by the Russians and Turks. Examining their literatures becomes essential because it illuminates the sense of loss that people feel after Westernization. This article investigates how the works of Viktor Pelevin and Orhan Pamuk demonstrate the futility of trying to rebuild a new national identity. Pelevin and Pamuk utilize the leitmotifs of the mirror and doppelgängers to examine split identities. I analyze Pelevin’s The Life of Insects (1993) and Generation P (1999) and Pamuk’s The White Castle (1985) and My Name is Red (1998). The dual nature of characters in these works demonstrates the impossibility of establishing any inherently unique identity. The characters lose their selfhood as they oscillate between imitating their idealized mirror image and rejecting the same repugnant reflection. My article represents a launching pad for comparative studies that bridge Russian and Turkish cultures under the topic of ident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