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복모음과의 비교를 통한독일어 복모음 /ai/와 /au/ 습득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독일어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외국어로서의 독일어 / 21호 / 133 ~ 153페이지
· 저자명 : 김정철

초록

전통적-기술적 복모음 연구는 복모음의 조음적-청각적 특징을 토대로 한다. 이런 연구에서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지는 인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인상에 의해 획득된 복모음의 조음적-청각적 특징은 음성 표기기호나 모음사각도로 기술된다. 이러한 기술방법에 있어서 문제점은 복모음을 ‘연속되는 타입 sequential type’으로 간주하든 ‘미끄러지는 타입 gliding type’(Catford 1977: 42)으로 간주하든 간에 복모음이 갖고 있는 역동적인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본 논문에서는 Stollwerck와 Peeters/Barry가 실험음성학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측정한 복모음 /ai/와 /au/의 F1과 F2의 수치들을 비교․분석하여 독일어와 영어의 복모음의 특징을 밝혀보았다. 본 논문에서는 복모음이 갖고 있는 onset steady-state/glide/offset steady-state라는 내적 구조 및 이 구조가 갖고 있는 내적 시간구조를 복모음 이해의 척도로 삼았다. 위에서 파악된 결과를 바탕으로 복모음의 포르만트 (F1과 F2) 곡선이 언어특성적 역동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역동성이 복모음의 정의나 평가에서 척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적-기술적 연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복모음은 두 개 복모음의 복합체로 간주된다. 이에 반해 실험음성학적 연구에서는 복모음을 고유한 언어특성상의 내적 시간구조를 가진 역동적인 단위로 파악하려 한다. 전통적-기술적 연구관점에서 파악은 되었으나 기술․설명할 수 없었던 복모음의 미끄러짐 운동을 실험음성학에서는 포르만트 곡선을 이용하여 기술․설명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 얻어진 결과들을 다음과 같이 독일어 복모음 /ai/와 /au/의 습득에 활용할 수 있다.
첫째로, 독일어와 영어 복모음의 F2를 X축으로 하고, F1을 Y축으로 하여 F1과 F2의 값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모음사각도가 형성되는데, 이를 토대로 독일어와 영어 복모음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비교하면서 독일어 복모음을 습득할 수 있다. <그래프 9>와 <그래프 10>에서 형성된 모음사각도는 전통적-기술적 복모음 연구에서 사용하는 모음사각도와는 다르다. 전통적-기술적 복모음 연구에서는 복모음의 특징인 미끄러짐 운동을 모음사각도에 제대로 표시할 수 없었지만, 여기서는 조음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끄러짐 운동을 시각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그래프에서 만들어진 모음사각도는 구강개방정도, 입술위치, 혀위치를 반영하고 있어 독일어 복모음을 습득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둘째로, 복모음은 단모음과 달리 onset-glide-offset이라는 3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단계별 시간배분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복모음과 비교를 통해 독일어 복모음을 습득할 시에 조음적인 측면에서 독일어와 영어 복모음의 포르만트 곡선을 비교하고, 조음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에서 확인된 내적 시간구조도 비교하면 복모음의 습득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 확인되었듯이, 복모음은 두 개의 모음의 결합이 아니라, 고유한 특성을 지닌 하나의 모음이다. 그런데 복모음 표기를 위해 사용되는 기호는 단모음 표기를 위해 사용되는 기호들의 결합이다. 그래서 복모음 표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복모음 습득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두 개의 모음의 결합을 연상시키지 않는 복모음 표기기호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음절언어를 모국어로하는 한국인들이 액센트언어인 독일어를 습득할 때, 복모음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