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德經의 시각으로 본 聖書의 창세기 신화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동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동서철학연구 / 35호 / 259 ~ 271페이지
· 저자명 : 김학목

초록

老子의 無爲自然은 마음을 비울 때 저절로 실현되니, 도덕경의 핵심은 ‘지적 분별력’(知)과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것’(欲)을 없애는 ‘마음 비우기’에 있다. 곧 知와 欲을 없앰으로써 의도적으로 하는 것 없이 저절로 무엇인가 하게 될 때, 이것이 無爲이고 自然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성서 창세기 앞부분의 신화 곧 아담에서 노아까지의 신화도 마음 비움과 무관한 것 같지는 않다. ‘선악과 곧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하느님의 금기와 카인의 죄 그리고 인류의 타락으로 인한 대홍수의 징벌 등이 모두 無知無欲을 외치는 도덕경의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끝없는 경쟁과 문명의 역기능으로 숨 가쁜 우리의 모습을 볼 때, 인류는 하느님의 말씀처럼 선악과를 먹고 지적인 능력을 개발하는 것으로 인해 이미 모두 죽었는지도 모른다. 초등학생마저 공부에 대한 압박감으로 자살을 하고,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대규모 입시부정이 조직적으로 서슴없이 행해지는 것을 보면, 지적 경쟁으로 인한 인류의 인간다운 삶은 이미 에덴동산에서 추방됨과 동시에 아득히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라는 도덕경의 사상을 가지고 성서 창세기 신화를 해석해 봄으로써 종교의 기원에 대해 재고해 보면서 문명에 대해 반성해 보고자 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