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인물을 중심으로 본 애정전기소설의 흐름 (A Study On The Trend Of Love Romance Focused On Male Character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문학연구 / 39호 / 41 ~ 87페이지
· 저자명 : 김민정

초록

고전문학의 연구 분야에서 여성에 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남성에 대하여 이루어진 연구는 극히 드물다.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학문이 체계를 갖춘 만큼 뒤늦게나마 남성에 대한 학문 또한 대등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현대에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는 인식이 확고해졌고, 그렇다면 그간 면밀히 검토되지 않았던 남성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본고의 남성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러한 의문과 필요에 의해서 출발하게 되었다. 나아가 남성성에 주목하여 작품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방법 중에서도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고에서는 남성의 문학인 애정전기소설을 대상으로 작품에 드러난 남성인물의 욕망과 애정관계의 양상을 통해 남성의식의 변화를 살폈다. 나말려초의 <최치원>과 <김현감호>에서는 남성중심적 애정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나, 15세기 무렵 『금오신화』의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에서는 남녀가 상호의존하는 형태로, 17세기 무렵 <주생전>과 <운영전>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의존하는 형태가 되었다가, 19세기 <절화기담>과 <포의교집>에서는 여성중심적 애정관계를 형성하면서 남녀관계의 우위가 전복되기에 이른다.
애정관계에 따라 권력구도가 변화하는 양상은 점차 약화되는 남성성을 드러내었고, 이를 통해 남성의 내면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자기표현에 능숙하지 못한, 다시 말해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서의 표현을 강하게 억압받았던 남성이 자신의 억압과 불안을 표출하는 방안의 하나로 작품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로써 주목할 것은 가부장제적 제도 하에서 남성 또한 억압받는 존재였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억누를 것을 강요받은 남성이 작품을 통해 내면의식을 형상화함으로써 그간의 억압으로 인한 불안을 표출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점에서 작품의 새로운 의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초록

Femininity studies in the history of Korean traditional literature researches have been relatively active and intensive, while the masculinity ones are rare in a sense. To balance out the scholastic basis of our studies, it’s necessary to form a systematic methodology pertains to masculinity related issues. Modern perception of genders’ equality is fairly settled, and thus, there’s need for developing ranges of approach to masculinity and its existence that has been somewhat neglected. In this context, the study on the trend of love romance focused on male characters was initiated. Not just being a mere interpretation of traditional literary works with a masculine stint, but also being able to propose a different approach to understand the works is what is expected herein.
Major focus on this study is a trend of masculinity and its mass conscious- ness in Love Romance works from the end of Silla dynasty to 19th century. From the works, hierarchical reversal in gender status can be found in consecutive order, and weakened masculinity is revealed. Patriarchy as an emotionally straining social system also oppressed men, and had their subconscious anxiety visualized in work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