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철학의 관점에서 본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From the Perspective of Zhuang-zi’s Philosoph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유교학회
· 수록지 정보 : 유교사상문화연구 / 83호 / 155 ~ 178페이지
· 저자명 : 이연도

초록

코로나 19(COVID-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사회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여러 변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비대면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 인공지능의 일상화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는 것이다.
이 글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특히 ‘가상현실(VR)’을 중심으로 그 현황을 살펴보고, 가상과 실재의 문제를 장자철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장자철학은 그 형식이 ‘우화(寓話)’로 이뤄진 만큼, 가상과 실재의 경계적 성격을 갖고 있는 가상현실의 문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생활의 편리함과 교류 공간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과학기술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위험성 또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특히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은 인간의 감각 욕망에 최적화된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고, 인간이 타인과 맺는 사회적 관계를 전제하지 않기에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사회와 타인으로부터 고립시키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의 윤리와 규범은 근본적으로 사회 구성원 간의 교류와 만남 속에서 체계화하고 그 내용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 문제는 단지 기계문명의 부작용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가상과 실재의 나를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는 태도가 보편화된다면, 이는 사회 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자아정체성의 혼돈으로 문제가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사회가 미처 이러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기 전에 과학기술의 진보는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다. 우리가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 과학기술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글의 목적은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적 문제를 검토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영어초록

Various forms of social change are occurring as the COVID-19 crisis continues. One of the most noticeable changes that the Corona crisis has caused is that the pace of dailyization of artificial intelligence has accelerated rapidly as ‘non-face-to-face’ life continues.
This article examines the current status of artificial intelligence(AI) technology, especially virtual reality(VR), and examines the problems of virtual and real life from the perspective of Zhuang-zi(莊子) philosophy. His philosophy is seen as the most suitable for discussing the problem of virtual reality, which has the boundary between virtual and real, as its format consisted of fables.
In terms of the convenience of life and the expansion of the exchange space, science and technology definitely had positive results, but the dangers behind it have also grown beyond comparison. A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virtual reality are designed to be optimized for human sensory desires and they don’t presuppose any social relationship, they are likely to accelerate the process of isolating a person from others. Recalling the fact that human ethics and norms are fundamentally structured and completed in exchanges and encounters between members of society, this problem will not just end in the degree of side effects of machine civilization. In addition, if the attitude of perceiving me as a separate being between virtual and real becomes common, it is highly likely that the problem will develop into chaos of self-identification that fundamentally shakes the social foundation. Before our society recognizes the seriousness of these ethical problems, advances in science and technology are in front of us. This may be why we should hurry to discuss social issues raised by cutting-edge science and technology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virtual reality.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ethical issues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focusing on virtual reality, and to explore alternatives to the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