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에포크 시기 파리의 백화점과 ‘사치의 대중화’ (Parisian Department Stores and the “Democratization of Luxury” in the Belle Époqu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도시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도시연구: 역사·사회·문화 / 27호 / 85 ~ 122페이지
· 저자명 : 김윤옥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벨에포크 시기 파리의 주요 백화점들에서 판매한 상징적인 사치품들을 비교분석하여 ‘사치의 대중화’(la démocratisation du luxe)의 구체적 양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19세기 후반부의 파리는 비약적인 도시화와 지속적 산업발전, 그리고 급속한 인구증가를 경험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임금 생활자 집단, 즉 ‘새로운 계층’이 출현한다.
이들 임금생활자 계층은 중산층의 부상을 추동하고, 중산층은 점차적으로 새로운 사회적 토대를 구성하게 된다. 신흥 중산층 구성원들은 아직 자신들의 고유한 물질문화를 형성하지 못하였고, 이에 상류층의 귀족적 생활양식을 모방하여 그들보다 계층 사다리 아래에 위치한 서민 노동자들과 스스로를 차별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중산층은 상류층의 물질문화를 모방할 경제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였다. 이들에게는 상류층이 소비하는 상품들과 유사한 외양을 가지지만, 더 저렴한 상품이 필요하였다.
중산층의 이러한 필요는 백화점을 통해 해소될 수 있었다. 19세기 후반부의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부상하는 백화점들은 새로운 상업전략들에 기반을 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사사치품인 준사치품(demi luxe)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며 중산층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준다. 백화점들은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상류층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었던 상품들에 더욱 광범위한 계층의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하였고, 이를 통해 사치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주된 매개체로 기능했다.
사치의 대중화는 현대사회의 소비문화에서도 여전히 중심적인 자리에 위치한다. 벨에포크 시기에 파리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소비문화는 곧 현대 소비문화의 초석이라 할 수 있으며, 당시 주요 백화점에서 이루어진 사치의 대중화 양상에 대한 분석은 오늘날의 소비문화에 대한 보다 심화된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영어초록

This thesis ultimately aims to examine the actual aspect of the “democratization of luxury,” through analyzing several symbolic luxury goods sold by the Parisian department stores in the Belle Époque.
Throughout the second half of the nineteenth century, a newly emerged wage earner group experienced rapid growth under socioeconomic developments since the Second Empire. This wage earner group, the so called couches nouvelles, composed the middle class. The emergent middle class had not yet developed their own material culture. They attempted to imitate the luxury lifestyle of the upper class in order to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the popular class. However the middle class could not afford it, which instigated a market for goods that were cheaper but resembled luxury goods in appearance, referred to as demi luxe.
This middle class’ desire was met by consuming at department stores. Early Parisian department stores appeared at the node of socioeconomic developments since the Second Empire. These department stores offered a way to obtain luxury goods that were once exclusive to the upper and upper middle class at more affordable prices. By this, Parisian department stores therefore worked as a principal vehicle of democratizing luxury goods.
Full fledged “democratization of luxury” began gradually in the Belle Époque, progressed primarily through the department stores of the time. Democratized luxury still constitutes one of the major characters in consumer culture today. It is the cornerstone of the contemporary consumer culture. Thus, analyzing the specific aspect of the beginning of the “democratization of luxury” may deepen our fundamental understanding of consumer cul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