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계몽기 단형 서사 삽입 시가 연구-「향객담화」,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향로방문의？이라」, 「거부오해」, 「시사문답」(「대한매일신보」, 1905.10.29～1906.4.12)을 중심으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어문연구 / 23호 / 415 ~ 436페이지
· 저자명 : 김종훈

초록

이 글에서는 근대 계몽기 신문인 대한매일신보에 수록된 초기 단형 서사물의 형식과 내용의 연관성을, 삽입된 시가들을 기반으로 몇 가지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향객담화」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향로방문의이라」 「거부오해」 「시사문답」, 이 다섯 편은 대한매일신보 다른 연재물들에 비해 분량이 현저히 길고, 또한 가장 앞선 시기에 연재되었으며, 서술자의 설명보다는 인물들의 대화가 사건을 진행하고 있고, 시가가 작품 말미에 삽입되어 사건을 종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통점은 여느 작품과 다른 이들만의 특징이었다. 따라서 이 글은 서사 양식에서 시가가 쓰인 이유를 삽입된 위치와 관련하여 고려해 보고, 시가와 대화 형식의 사건 전개, 긴 분량과의 내적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음보개념의 도입은 다섯 편에 혼재된 산문과 운문부를 나누는 데 효과적이었다.
다섯 작품에서는 감정이 격해진 대화를 마무리짓는 데에 시가가 활용되고 있으며, 노래하는 주체가 서술자이면서 동시에 그 내용이 자기를 향할 때 삽입 시가는 운문 장르의 형태를 지향하고, 노래하는 주체가 인물이면서 동시에 그 내용이 사회비판으로 향할 때 삽입 시가는 산문과 형태상의 구분이 어려웠다. 이로써 집필 당시의 사회적 사건을 다루고 그에 대한 감정을 처리하는 데까지 욕심내었던 초기 단형서사의 한 단면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비판과 감정을 처리하는 서사의 방식이 마련되지 않았던 당시에 시가가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추정했다. 단형 서사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인 고전 소설에서 현대소설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당대에는 미숙했던 대화와 감정 처리와 같은 서사의 기법이 근대소설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이해하는 데 이 글의 작업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