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시에 나타난 ‘밤’과 ‘태양’의 의미―초기시와 발굴시를 중심으로 (The Meaning of 'Night' and 'Sun' in Im Hwa’s poetry –Focusing on early poetry and excavation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시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시학연구 / 59호 / 259 ~ 284페이지
· 저자명 : 김영범

초록

이제까지 임화의 초기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 까닭은 우선은 카프의 상징이라고 불렸던 시인인만큼 이 단체에 가입한 이후의 시가 주로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카프 가입 이전의 시가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판단들이 원인이다. 그러나 한 시인이 이전에 견지했던 개성이 특정한 단체의 가입과 그로 인한 경험으로 부인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이 논문은 이러한 판단으로 임화의 초기시를 재검토했다. 임화가 1924년에 발표한 일련의 작품들은 ‘연(戀)’의 대상에 대한 상실감과 그에 따른 자기혐오의 태도가 나타나지만, 그런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았다. 1926년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명일(明日)의 예술’을 염두에 두고 있던 임화는 과학과 종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세계의 현실을 응축하는 ‘밤’이라는 시어를 전면화하여 개인적 상징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상실감을 공유하는 이들도 조선의 민중으로 구체화되었다. 이로써 이전의 자기혐오는 긍정적 태도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철학적 전망과 문학적 타개책에 대한 신념이 공고해진 데에는 카프 내에서의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임화의 초기시에 내재했던 고민이 없었다면 그러한 변모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계급의식을 의도적으로 드러난 발굴작 「말세」와 더불어, 임화 초기시의 진전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작품은 ‘밤’과 대립하는 ‘태양’에 대한 열망이 담긴 발굴작 「신조태양」이었다. 임화가 나중에 스스로를 ‘밤의 시인’이라고 명명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밤’을 몰아낼 ‘태양’을 심중에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시에서 본질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한 것은 ‘밤’과 ‘태양’이지 계급주의와 민족주의라는 이념들이 아니었다.

영어초록

So far, the early poetry of the Im Hwa has not received much attention. The first reason is that the poet, who was called the symbol of KAPF (Korea Artista Proleta Federatio), was mainly interested in poetry after joining the group. The second reason is evaluations The second reason is the undervaluation of the type and contents of poetry before joining KAPF. Even though the previous unique personality of a poet changed through the affiliation and experience of a particular organization, it cannot completely disappear. With this judgment, this study reviewed the Im Hwa’s early poetry. The series of works he published in 1924 showed the sense of loss to the object of 'love’ and self-hatred, but it was not clear what caused the emotion. In 1926, things began to change. Im hwa, who had been thinking about 'art of tomorrow', put 'night', which condensed the reality of the world, where science and religion can not function, as the position of personal symbol. Those who share the feeling of loss were also embodied in the people of Korea. As a result, previous self-hatred turned into a positive attitude. I believe that the experience in KAPF had played a major role in this belief in philosophical prospects and literary intervention. However, such changes would not have been possible without the immanent deliberation of the early poetry. The excavation "Mal-se (The end of the world)" intentionally revealed class consciousness. But the decisive work that showed the progress of the early poetry of Im Hwa was the excavation "Sin-jo-tae-yang (Newly making sun)", which had a desire for the "Sun", which conflicted with "Night". It was because of the 'sun' that he could drive out 'night' in the future that allowed him to call himself a 'poet of the night'. It is not the ideologies of classism and nationalism that form the essential confrontation in his poetry, but 'night' and 'su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