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츠베리(Third Earl of Shaftesbury)의미적 무관심성- 페미니즘 미학에서의 비판을 중심으로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칸트학회
· 수록지 정보 : 칸트연구 / 16호 / 27 ~ 56페이지
· 저자명 : 연희원

초록

이 글은 샤프츠베리의 미적 무관심성 이론의 유래와 그 의미를 밝히고 이를 페미니즘 시각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갖고 있다. 샤프츠베리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목적론적 신학이다. 그는 신이 창조한 자연의 조화와 비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취미 혹은 무관심적 심안inward eye이라고 보고 이를 도덕감각과 동일하게 본다. 왜냐하면 자연의 조화가 외적 대상에 나타난 것이 미라면, 행위와 성격에 관련된 것이 선이고, 비례 그 자체에 적합한 것이 곧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무관심적 심안이라는 것은 미와 선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인식능력으로서, 사실상 이는 이미 무관심성을 내포하고 있는 고대 그리스의 善美개념(중세의 진선미)에서 유래한다. 샤프츠베리는 늘 이러한 그리스 귀족들의 윤리관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무관심적 인식능력은 미에 대해서든 선에 대해서든 사실상 일상 삶에서 경제적 필요라는 구속으로부터 해방되어 있던 특권계급의 관조적 형식인 것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일상의 삶의 형식들로부터 가장 가깝게 구속되어 있으면서 도덕이나 종교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었던 그룹이다. 그러므로 무관심적 미감이라는 것은 사실상 특정의 성과 계급의 이익만을 정당화하고 보편화시키면서, 여성의 삶을 지배했던 세계관과 삶의 형식들과 미적 형식들을 철저하게 배제시켜온 차별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