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평가를 둘러 싼 조선시기 유학자의 몇 가지 고민 (Several Concerns that Confucian Scholars in Chosun Had about the Evaluation of Choi Chi-w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한국학논집 / 73호 / 161 ~ 191페이지
· 저자명 : 이광우

초록

본 논문은 조선시기 유학자들의 최치원(崔致遠)[857∼?] 추숭 과정에서 드러낸 논란과 고민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살펴 본 것이다. 통일신라말기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던 최치원은 고려조에 문묘종사가 이루어졌고, 우리나라 유학의 종장(宗匠)으로 추숭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유학을 본격적으로 숭상하게 되는 조선시기로 접어들자, 조선의 유학자들은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유학자 최치원을 평가하였고, 그 과정에서 논란과 고민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그 첫 번째는 유학 공헌 여부에 따른 문묘종사 자격 논란이다. 조선시기 유학자의 기준으로 볼 때, 최치원의 학문에서는 유학적 내용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며, 유학에 공헌이 없는 그가 문묘종사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유학자들이 적지 않았다. 두 번째는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나오는 최치원의 말년 행적에 관한 고민이다. 『삼국사기』에는 최치원이 왕건(王建)의 고려 건국을 몰래 도왔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절의(節義) 정신을 숭상하던 조선시기 유학자들 입장에서 신라의 신하였던 최치원의 그러한 행적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몇몇 유학자들은 절의 정신에 입각하여 최치원의 말년 행적을 엄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최치원의 저술에서 확인되는 불교에 관한 구체적인 혐의이다. 조선시기 숭유억불(崇儒抑佛)의 분위기 속에 대부분 유학자들은 인물 평가에 있어 불교 관련 내용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배척하였다. 그런 가운데 불교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최치원의 학문적 자세도 배척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controversies and concerns that Confucian scholars in Chosun revealed in the process of worshiping Choi Chi-won(崔致遠) [857∼?] largely into three parts. For Choi Chi-won who was renowned as a good writer at the end of Unified Silla, Munmyojongsa was done in Goryeo Dynasty, and also, he started to be worshiped as the jongjang(宗匠) of Korean Confucianism. But as things changed in the new era of Chosun when they genuinely began to revere Confucianism, Confucian scholars in Chosun evaluated Confucian scholar Choi Chi-won with stricter criteria, and in the process, controversies and concerns arose. The first was about whether he was qualified enough for Munmyojongsa as far as his contributions to Confucianism were concerned. They thought considering the standards of Confucian scholars in Chosun, it was hard to find Confucian contents from Choi Chi-won’s sciences, and there were quite a few Confucian scholars raising doubts about Munmyojongsa for him despite his no contribution to Confucianism. The second concern is about Choi Chi-won’s whereabouts in his later years found in 『Samguksagi(三國史記)』. 『Samguksagi』 states that Choi Chi-won supported Wang Geon(王建)’s foundation of Goryeo secretly. In the position of Confucian scholars in Chosun looking up to the spirit of integrity(節義), Silla’s subject Choi Chi-won’s such whereabouts must have been confusing. In fact, some of the Confucian scholars criticized Choi Chi-won’s whereabouts in his later years grounded on the spirit of integrity. The third is concrete charges associated with Buddhism we can find in Choi Chi-won’s writing. Within the atmosphere of Sungyueokbul(崇儒抑佛) in Chosun, most Confucian scholars excluded any contents found about Buddhism aggressively when evaluating any figure. In the meantime, the academic attitude of Choi Chi-won having profound understanding of Buddhism also became the object of exclus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