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사건, 또는 문학의 역사적 운명—미하일 바흐친의 유물론적 문학이론— (Slovo and Event: Mikhail Bakhtin’s Materialism in Theory of Literatur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서강인문논총 / 45호 / 313 ~ 354페이지
· 저자명 : 최진석

초록

러시아의 이론가 바흐친의 문학론이 철학적 사유의 범례에 속하는가, 순수한 문예학적 연구인가에 대해 오랜 논란이 있었다. 전자는 바흐친의 문학론이 철학적 비판의 통로가 봉쇄된 가운데 불가피하게 선택된 ‘이솝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반면, 후자는 바흐친의 본래적 관심사가 문학사에 대한 이론적 연구에 있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 우리는 근대적 분과학문에 종속된 바흐친 본래의 관심사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가 자신의 글쓰기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것은 사유의 운동 자체로서 말의 생성과 문학사의 변전(變轉)이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사건적 과정, 즉 사건화에 내맡겨져 있다는 청년기의 사유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에 따를 때 말은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창안하고 변형하는 힘으로 정의되며, 문학사는 그러한 말의 운동을 어떻게 이데올로기적 기호로서 문자가 포착하여 재형성하는가의 문제로 귀착된다. 소설은 말이 지닌 이러한 생성력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글쓰기 형식이며, 모든 글쓰기는 소설화라는 운동적 과정에 다르지 않다. 결국 문학사란 말의 사건적 생성이 펼쳐진 무대라 할 수 있고, 문학에 대한 바흐친의 유물론적 사유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ims to shed light on the Mikhail Bakhtin’s literary theory from a materialistic point of view. But I do not intend to appraise Bakhtin’s theory in accordance with materialism formulated in conventional socialistic idea, specially in USSR. Generally, there have been two perspectives to interpret Bakhtin’ literary theory. At first, most western critics defined Bakhtin’s theory and a pure literary study which fronts out with the other literary theories. On the contrary, some of critics, like Tzvetan Todorov, wanted to see him a philosopher whose intellectual interest is composed mainly of philosophical aesthetics. After the collapse of USSR, some russian critics strongly agreed on this position, and they would like to treat Bakhtin’s work on literature as comprehensive examples of his philosophy. I clearly oppose these two positions, because, I believe, Bakhtin’s thought is not restricted to modern academic disciplines such as literature, philosophy, politics, history etc. I think, the movement of the words(in Russian “slovo”) is the authentic core of Bakhtinain thought. On his opinion, slovo is not the simple communicative instruments, but the real cause of creating life. In other words, slovo is involved in the concept of “event” which holds the important share in young Bakhtin. In this view, we can not call the “roman(fiction)” as a kind of genre in the history of modern literature. Bakhtin would prefer romanization to roman, because he did not exclude the creative aspects of slovo in literary theory. We may label this sort of thought as “materialism” in literary theo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