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삼십송』의 가설(假說)과 『브라흐마 수뜨라 주석』 서문의 가탁(假託) 비교 - 샹까라에 미친 유식불교의 영향을 중심으로 - (A Comparison of upacāra in Triṃśikā Vijñaptimātratā-siddhi and adhyāsa in Brahma-sūtra-bhāṣya Prefa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동아시아불교문화 / 33호 / 191 ~ 219페이지
· 저자명 : 박효엽

초록

이 글은 바수반두의 『유식삼십송』, 스티라마띠의 『유식삼십송석』에 등장하는 가설(upacāra) 개념과 샹까라의 『브라흐마 수뜨라 주석』 서문에 등장하는 가탁(adhyāsa) 개념을 비교함으로써 전자가 후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로부터 유식불교가 샹까라의 철학에 미친 영향과 관련하여 그 사례를 제공하려고 하고, 더 나아가 불교가 베단따 철학에 어떤 의미의 영향을 미쳤는지 그 성격과 범위를 파악하려고 한다.
가설이라는 유식불교의 개념과 가탁이라는 샹까라 철학의 개념을 비교하면 두 개념 사이에 여러 가지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유사성은 두 개념 각각의 취지, 정의, 성립조건, 목적, 역할, 의의 등 여러 측면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발견됨으로써 마치 가탁에 대한 서문은 유식불교의 가설 개념에 대한 논의를 베단따 버전으로 옮겨 놓은 것처럼 보인다. 결국 두 개념 사이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은 그 강도로 말미암아 가설이라는 개념이 가탁이라는 개념에 미친 영향을 실제로 보여주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만하다.
그렇지만 유식불교의 가설 개념이 샹까라의 가탁 개념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논의 구조와 논의 방식과 관계하는 피상적인 영향일 뿐 베단따의 본질적인 틀을 변형시킬 만한 근본적인 영향은 아니다. 특히 종합의 사유, 개념 창조, 실체론적 사고 등과 같은 샹까라 철학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그와 같은 가시적인 유사성만을 통해 유식불교가 샹까라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어초록

By comparing the concept of ‘upacāra’ which appear in Triṃśikā Vijñaptimātratā- siddhi of Vasubandhu, Triṃśikā Vijñaptimātratā-siddhi Bhāṣya of Sthiramati and the concept of ‘adhyāsa’ which appear in Brahma-sūtra-bhāṣya Preface of Śaṅkara, this article tries to examine how the former has an impact on the latter. As a result, this article attempts to offer an example regarding the influence of Consciousness-Only Buddhism on Śaṅkara’s philosophy, and furthermore, to apprehend the mode and scope of that influence which happens between Buddhism and Vedāntic philosophy.
Through the comparison between upacāra of Consciousness-Only Buddhism and adhyāsa of Śaṅkara’s philosophy, it can be checked easy enough that the two concepts share several similarities. Since those similarities are so extensively found in various aspects such as purport, definition, condition for the formation, purpose, function, significance of two single concepts, the Preface on adhyāsa seems to move arguments about the concept of ‘upacāra’ presented by Consciousness-Only Buddhism toward the Vedāntic version. After all, it may be said that the similarity discovered in the two concepts are because of its strength a direct and concrete example, which actually shows the influence of the concept of ‘upacāra’ on that of ‘adhyāsa’.
However, although the concept of ‘upacāra’ in Consciousness-Only Buddhism has an impact on that of ‘adhyāsa’ in Śaṅkara’s philosophy, it is not a fundamental influence competent to deform the essential frame of Vedānta but a superficial influence related to the structure and method of arguments. In particular considering the characteristics of Śaṅkara’s philosophy such as synthetical thoughts, creation of the concept, substantial way of thinking, it is not to be judged only through such visible similarity that Consciousness-Only Buddhism has a fundamental influence on Śaṅkar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