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자들의 노래: 호소카와 토시오의 오페라 ≪후타리시즈카≫의 하시가카리(橋掛り)적 성격에 대하여 (The Song of the Marginalized: On the Characteristic of Hashigakari (橋掛り) in Hosokawa Toshio’s Futari Shizuk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음악논단 / 46권 / 103 ~ 139페이지
· 저자명 : 배묘정

초록

일본의 현대음악가 호소카와 토시오(細川俊夫, 1955-)는 최근 들어 일본 전통예능 노와 오페라를 결합하는 양식적 실험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7년에 창작된 ≪후타리시즈카-바다에서 온 소녀≫(二人静—海から来た少女—)는 다른 시공간의 존재인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하여 시즈카라는 하나의 존재가 됨으로써 자신들의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호소카와의 노-오페라가 모색하는 상호 이질적인 문화 간의 만남을 노가쿠의 종교적 상징성을 대표하는 ‘하시가카리’의 특수성으로부터 접근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소외된 이들이 과거의 상처를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의 장으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요컨대 이 작품의 시간⋅공간⋅양식 등의 다양한 층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하시가카리적 성격은 궁극적으로 난민 문제의 복잡한 현실에 관한 작곡가의 정치적 메시지로 귀결되며, 그러한 점에서 ≪후타리시즈카-바다에서 온 소녀≫는 기억 연구의 관점에서도 또한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영어초록

Hosokawa Tosio (細川俊夫, 1955-), a prominent Japanese contemporary music composer, recently has been experimenting continuosly with the stylistic combination of Japanese traditional theatre Nō (能) and western operas. As a part of that effort, Futari Shizuka: The Maiden from the Sea (二人静—海から来た少女—) was composed in 2017. In this work, two women from different space-time appear and share their own personal memories and cultural backgrounds by becoming a single character, Shizuka. In this research, I tried to approach the rendezvous of mutually heterogeneous cultures which has been sought in the Nō-Opera works of Hosokawa, through the viewpoint of distinct characteristic of ‘Hashigakari’ which represents the religious symbolism in the Japanese traditional Nōgaku (能楽) theatre. This opera is functioning as a place of sympathy for the marginalized to share their wounds of the past and to understand each other, and it is giving us the material for thought. In the final analysis, the characteristic of Hashigakari in this work, which is expressed in various layers of time, space, and style, is ultimately concluded and metaphorized in the composer’s political message about the complicated reality of the refugee issue of the present time. In this respect, Futari Shizuka: The Maiden from the Sea has value to take a closer look in viewpoint of memory studies as well.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