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奉龍의 나전기술과 근대 공예적 성취 (Kim Bong-ryong's Najeon Chilgi and Accomplishments in Modern Craftsmanship)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미술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미술사연구 / 32호 / 167 ~ 187페이지
· 저자명 : 최공호

초록

김봉룡(1902-1994)은 근현대를 관통하여 한국 나전칠기 분야를 앞장서 이끌어온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살아낸 시공간의 궤적 자체가 곧 도전이요 실험이었던 그의 작가적 생애는, 타율적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의 끝자락과 새로운 기술시대의 급격한 변화가 서로 맞물리는 혼란을 온몸으로 겪어낸 시대의 표상이요, 근현대 공예사를 직접 겪어낸 생생한 기록이다.
김봉룡은 이처럼 전통기술의 개량과 새로운 기법을 적용하는 일은 물론, 스승 전성규와 더불어 대표적인 나전칠기 명인으로서 대내외 활동에는 물론, 청년교육에도 항상 맨 앞에서 흐름을 이끌었다. 문화계에서 전통과 첨단기술의 양 면을 아우르고 개척해온 장인이자 작가로 꼽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전칠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진 총독부의 초청으로 일본에 파견되었는가 하면,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걸쳐 개설된 나전칠기 교습소에서 교사로 활동하는 등 전통 기술의 전승과 개량, 새로운 기술의 보급을 위한 교육활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선도적 위치를 가진 인물이다. 통영의 경남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1957년 원주나전칠기주식회사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영어초록

Kim Bong-ryong (1902-1994) was a widely acclaimed artisan who played a leading role in developing the unique Korean art of najeon chilgi (mother-of-pearl inlay lacquerware) throughout a period awash with challenges from tradition and post-feudal modernization. Kim's life as an artist offers a vivid cross-section of modern craft history, where clashes with radical change occurred at the juncture of convention and new technology in a process of heteronomous modernization. Nonetheless, proper appreciation of his activities and artworks, both as an artist and as an artisan, is still lacking.
One of the most important criteria in understanding Kim, a high-profile figure in the cultural transition to modernity, where traditional inertia came up against modernism, is essentially the transmission of tradition and creative improvement of artistic crafts: Kim was firmly committed to the essence of skills and traditional lacquer materials.
Kim's diverse activities at international exhibitions held in Tokyo and Paris and at international exhibitions during Japan's colonial rule of Korea prove his capacity as an artist. His attempts to moderate the modernization of production skills and introduce innovative modern designs offer a glimpse of his flexible artisanship, which integrated tradition and cre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