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작법과 이광수의 초기 문예론 (Japanese novel writing and Lee Kwang-su’s early literary the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어문학 / 141호 / 343 ~ 371페이지
· 저자명 : 이원동

초록

일본문장학원 편 『소설작법』은 1906년에, 타야마 가타이의 『소설작법』은 1909년에 출간되었다. 두 편의 『소설작법』이 출간된 시기, 일본 근대소설의 개념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었다. 1885년~1886년에 출간된 쓰보우치 쇼요의 『소설신수』에서 ‘소설의 주안은 人情’이라고 했던 근대 소설의 개념이 자연주의적 문학관에 의해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기점은 1907년, 타야마 가타이의 소설 『이불』이 되었다. ‘사실의 재현’을 중심으로 정의된 바 있던 근대 소설의 개념에서 ‘사실’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본문장학원의 소설론이 좀더 전통적인 정의에 가깝다면, 타야마 가타이의 소설론은 과격하리만큼 혁신적이었다. 쓰보우치 쇼요의 소설론을 이어 받아 일본문장학원의 소설가들은 사회적 차원에서의 감정의 변화, 즉 사회적 에토스를 소설의 대상이라고 했다. 반면, 타야마 가타이는 과학적 태도에 의해서 감정은 해부되어야 한다고 쓰면서, ‘자연과 진리’야말로 소설의 대상이라고 썼다.
이런 맥락에서 이광수의 초기 문예론에서 드러난 근대소설론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쓰보우치 쇼요나 일본문장학원의 소설론과 마찬가지로, 이광수도 ‘감정’을 소설론의 중심에 두었다. 다만, 이광수는 소설을 쓰고 읽는 전체적인 과정에서 감정의 교류가 공동체를 위해서 작용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둘째, 타야마 가타이의 소설론과 달리, 이광수는 소설이란 사회적 의사소통의 일종이라는 관점을 견지했다. 물론, 그것은 사회적 엘리트에 의한 일방적인 소통의 방법론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감정의 공동체라는 개념이 지시하는 평등의 경향성이 폐쇄되기는 했다. 그러나 적어도 「문학이란 하오」에서 발견되는 그와 같은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했듯, 이광수의 초기 문예론은 이질적인 가치들이 충돌하는 텍스트였다. 그렇다면, 이광수의 소설론은 ‘평등’을 지향하는 감정의 공동체에 관한 관점이 ‘권력’을 지향하는 성향과 충돌하는 개념적 공간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영어초록

Japanese sentence academies(日本文章学院)‘s Novel writing was published in 1906, and Tayama-katai (田山花袋)’s Novel writing was published in 1909. At the time of the publication of these two books, the concept of modern novels in Japan was undergoing a great change. Tsubouchi-shoyo(坪内逍遥)‘s Shousetsu shinzui (小説神髄) published from 1885 to 1886 defines novels as being ‘mainly about emotion'. This is the first definition of modern fiction in Japan. In 1907, however, this concept began to change since the publication of the blanket (布団) by Tayama-katai(田山花袋). In short, the concept of modern novels was greatly changed in Japan in 1906 ~ 1909, when the two books were published. This is a case in contrast to the process of changing the concept of modern novels. Tsubouchi-shoyo(坪内逍遥) said emotion was important in the novel. Taking this viewpoint, novelists at Japanese sentence academies(日本文章学院) said that they should find a change of emotions on the social level.
Tayama-katai(田山花袋) wrote that the scientific attitude should dissect emotions. On the other hand, Lee Kwang-soo(李光洙) was studying in Japan at the time of the publishing of the two novels. In 1916, Lee Kang-soo(李光洙) wrote 「What is Literature」. In this article, Lee Kwang Su(李光洙) expressed his views on modern novels. Like Tsubouchi-shoyo(坪内逍遥) and novelists at Japanese sentence academies(日本文章学院’s novel theory, Lee Kwang-soo(李光洙) also wrote novels focusing on emotion. However, Lee Kwang Soo(李光洙) regarded the exchange of emotions in reading and writing novels as important. Lee Kwang-soo(李光洙) felt that emotions were a way for people to understand and sympathize with each other. Lee Kwang Soo (李光洙) thought that the novel was a kind of social communic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