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의 국수보전론(國粹保全論)과 유학 인식에 관한 연구 (A Study on Shin Chae-ho's Theory of National Conservation and Awareness of Confucian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철학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철학논집 / 82호 / 145 ~ 173페이지
· 저자명 : 박정심

초록

한국 근대사상가인 신채호를 반유학자라고 평가한다면 그의 사상 체계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신채호는 강력하고 낯선 타자와 마주하여 근대적 맥락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물었던 사상가이다. 고유한 조선의 근대주체인 ‘아’는 사상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개념이다. 아는 비아로 환원되지 않는 자성을 갖는다. 자성은 항성과 변성이란 특성을 갖는데 항성은 아의 역사적 상속성에 의해 계승 연속되어 온 선천적 실질이다. 변성은 시대에 따라 마주한 타자와의 관계맺음 속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아의 특성으로 후천적 형식에 해당한다.
신채호는 유학의 전근대적 폐단은 적극 비판하였지만, 아의 역사적 상속성과 국수보전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긍정하였다. 유학 역사 전체를 부정하면 국수는 계승 · 연속될 수 없으며 그렇다면 아의 자성 역시 성립할 수 없다. 다만 전근대적 세계관을 묵수하거나 형식과 폐단을 고집하는 것은 단호히 배격하고, 유학의 본지인 시중지도를 구현할 것을 촉구하였다. 유학에 대한 통찰은 어떠한 사상이든 조선의 주의여야지 주의의 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의 기본 입장에 따른 것이다. 신채호는 조선의 아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보편타자의 중심주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되며, 비아와 관계맺음할 때에도 아의 자리[主位]와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또한 아가 주체적 자리와 인식을 상실하고 타자에 동화되어 노예적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매우 경계하였다. 그의 사상은 시대적 격변에 대응하여 민족 국가의 생존과 아의 자성을 정립해가는 모색의 여정이었다. 즉 근대적 맥락에서 생성된 조선의 주의였다. 국가의 미인 국수는 역사적으로 주어진 선천적 실질을 재성찰하는 것과 근대적 공간에서 마주한 비아와의 관계맺음의 양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유학은 조선시대의 시대정신으로서 역사적 문화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에 전근대적 자산으로서 일차적인 검토대상이었다. 그러나 국수는 본질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아와 관계맺음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후천적 형식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창조되는 것이므로, 근대적인 국수는 시대적 격변과 무관하지 않다. 이것이 왕조시대의 유학을 고집한다면 안되는 까닭이다.

영어초록

To characterize the Korean modernist thinker Shin Chae-ho as an anti- Confucian thinker would be to misunderstand his thought system and meaning. Shin Chae-ho was a thinker who asked 'who am I' in a modern context in the face of a powerful and unfamiliar other. 'Ah(Self, 我)', a uniquely Korean modern subject, is the core concept that runs through his entire thought. Knowing has a magnetism that cannot be reduced to a Biah(Other, 非我). Self-existence has the characteristics of constancy and changeability, and constancy is an innate substance that has been inherited by the historical inheritance of ah. Metamorphosis is an acquired characteristic of the Atman that is newly formed in the relationship with the other person encountered in different times.
Shin Chae-ho actively criticized the pre-modern abolition of Confucianism, but actively affirmed the historical inheritance of Ah and the preservation of the country. If the entire history of Confucianism is denied, the country cannot be inherited or continued, and then the self-reliance of Ah cannot be established. However, he urged the government to firmly reject the pre-modern worldview or insist on form and abolition, and to implement market guidance, the main place of Confucianism. Shin Chae-ho emphasized that in order to establish Ah of Joseon, we must not be buried in the centralism of universal others.
He was also very wary of the Ah losing its subjective position and awareness, assimilating to the Other and falling into a state of slavery. The national beauty noodles are created in the process of rethinking the innate reality given to us historically and exploring the ways of relating to the Biah in the modern space. Confucianism, as the zeitgeist of the Joseon Dynasty, had a profound historical and cultural impact, and was therefore the primary object of examination as a pre-modern asset. However, noodles are not inherently given, but are created in close relation to the acquired forms generated in the process of relating to the via. Therefore, modern noodles are not independent of the upheavals of the times. This is why we should not insist on studying the Joseon Dynas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