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리치의 『교우론』(交友論) 판본과 전승에 관한 소고(小考) (A Short Introduction to the Codices of Matteo Ricci’s Jiaoyoulun (交友論))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인문논총 / 81권 / 3호 / 249 ~ 270페이지
· 저자명 : 김기훈

초록

문헌학적으로 『교우론』(交友論) 출간에 관해서는 크게 세 국면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마테오 리치가 남창(南昌) 체류 중에 건안왕(建安王)의 요청에 답하는 형식으로 쓴 수기본 형태의 ‘초고’(c.1595-1599). 다음으로, 북경에서의 공식 출판(c.1601- 1606). 끝으로, 이지조(李之藻, 1564/5-1630)가 편찬한 『천학초함』(天學初函) 수록 판본(1629). 그런데 이 셋 가운데 서학 관련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천학초함』 판본만이 편향적으로 다뤄져 온 것으로 보인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사정을 토대로 『교우론』 판본별제목과 출판 형식 등을 우선 간략히 비교·검토했다. 이는 그간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던『교우론』 문헌 전승과 판본 비교의 중요성과 의의를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는 적어도 서학과 관련된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문헌 전승사가 반영된 갱신된 『교우론』 편집본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테오 리치가 출판 과정에 관여하고 예수회가 공식인준한 BNC 판본에 근거하여 좀 더 면밀한 교차 참조와 세밀한 사정(査定) 작업을 통해 나오게 될 『교우론』 비판 편집본은 마테오 리치를 통한 서양 문명의 영향사, 동양 수용사 검토와 연구에도, 수세기 동안 미세하게나마 오해되거나 오독된 것이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보는 데에도 작지만 긴요한 창구가 될 것이다. 비판 장치(apparatus criticus)와원천/유사 전거 장치(apparatus fontium/similium)를 갖춘 한한(漢韓) 대역본 혹은 한한(漢韓)-이한(伊韓) 대역본 형태의 연구 번역서는 『교우론』의 복잡다단한 문헌 전승사를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나 연구자에게 더 적합하고 학문적으로도 더 유용할 것이다.

영어초록

The publishing of Jiaoyoulun consisted of three phases: first, the writing up of Matteo Ricci’s own manuscript or draft as the answer to prince Jian’an (建安王) in Nanchang (c.1595-1599); second, the official publication in Beijing (c.1601- 1606); finally, the incorporation of the version into the Tianxue chuhan (天學 初函) (1629) by Li Zhizao (李之藻, 1564/5-1630). However, the Tianxue chuhan edition, among others, has unusually attracted one-sided attention from researchers of Koreanology or Korean Studies on xixue (Western Learning).
In this preliminary paper, the textual significance of Jiaoyoulun, which has been relatively neglected, is examined briefly by comparing its title and the publication forms of the codices and editions.
The critical edition of Jiaoyoulun, which was made available by close cross-reading and detailed recension on the basis of the codex BNC, is necessary not only to review the reception and influence of Matteo Ricci, but also to identify if there have been any subtle misreadings or misunderstandings for centuries in reading Jiaoyoulun. Moreover, its standard form, a bilingual edition with apparatus criticus and apparatus fontium/similium, seems to be better and more worthwhile to readers and researchers for understanding a complicated history of the text of Jiaoyoulu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