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하는 재난의 세계를 건너기: 묵시록적 포스트모던 재현의 양상 (Crossing the World of Chained Disasters: Cases of Apocalyptic Post-Modern Represent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대중서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대중서사연구 / 23권 / 1호 / 197 ~ 219페이지
· 저자명 : 이지행

초록

본고는 동시대 한국 사회 재현물에 등장하는 묵시록적 주체와 주술적 장치의 등장을 들여다보고, 이것이 의미하는 당대의 사회적 조건과 대중의 정치적 감정을 추적하고자 한다.
근대화 이후 한국은 일제치하 식민지 체험, 해방 후 좌우대립과 분단, 한국전쟁, 베트남전 참전, 군사정권의 폭력과 5.18,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IMF 위기와 대량실업, 세월호 침몰, 메르스 사태 등 사회적 트라우마로 불릴 만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 트라우마 재현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예술은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성격을 띠는 고발적 재현, 그리고 서사화에 강조를 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한 상상적 재현의 방식으로 사회적 트라우마를 재현해왔다. 그리고 이런 재현은 대부분 근대적 재현 태도에 기댄 방식을 보여왔다. 그런데 후기 근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재난의 성격이 근대 체제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한 복합적인 성격으로 확대되면서, 재난과 이에 관련된 사회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문화적 재현물에서 주류적인(즉 근대적인) 재현의 태도와 동떨어진 일군의 재현적 양상이 등장하고 있다. 내러티브 중심성의 부재와 탈근대적 주체의 등장을 특징으로 하며 영화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양식이 묵시록적 기운을 띠는 작품들, 그리고 주술적 모티프를 통해 트라우마의 해원(解冤)을 희구하는 영상텍스트의 경향이 바로 그것이다.
본 논문에서 ‘묵시록적 포스트모더니즘’이라 명명한 이런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의 사회적 조건이 초래한 재난의 특수한 면모와 이 사회를 바라보는 대중 감정구조의 향방을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a few cases of apocalyptic postmodern representations, such as apocalyptic subjects and incantation devices, and traces the social conditions and the political feeling of contemporary Korean people, which has drawn this phenomenon.
Since its modernization, Korean society has suffered from a series of events that have caused social trauma. Art plays a key role in dealing with social trauma through its artistic representation. Art has dealt with social trauma in Korea in two ways. First, it has used an accusing representation that has a clear political direction; second, it has used imaginative representation, which focuses more on the narrative side. These two representational methods depend on modern attitudes. However, as many of contemporary disasters have arisen from modernity itself, a noteworthy representational method that is different from established modern representational trends is emerging; this relates to the absence of narrative-centeredness, the emergence of the post modern subject, an apocalyptic atmosphere that envelops both the cinematic setting and the protagonist’s mode of behavior, and the use of incantational tools to cure the trauma.
Considering these tendencies, labelled “apocalyptic postmodern representation” here, this article examines the specific disasters resulted from Korea’s social precondition and the structure of political feelings of the Korean peopl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