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인 디아스포라 시의 아리랑 수용과 담론 양상 (Aspects of the Poems of Korean Diaspora in China: Adapting Arirang and Related Discours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20권 / 2호 / 135 ~ 173페이지
· 저자명 : 박경수

초록

이 글의 목적은 재중 한인 디아스포라의 시 작품들에서 한민족의 대표적인 노래인 민요 아리랑이 어떻게 내적 형식으로 구조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담론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고찰하는 것이다.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재중 한인 디아스포라의 시 작품들에서 필자가 찾은 아리랑 수용 시(이를 줄여서 ‘아리랑 시’라 함)는 모두 44편이었다. 대체로 아리랑 시는 재중 동포문학의 전개과정과 맥락을 같이하는 가운데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리랑 시 중에는 아리랑을 서사시로 재구성한 작품도 있었으며, 사설시조로 갈래를 전환하여 창작한 작품도 있었다.
아리랑 시 중에는 일제 강점기 말기에 만주국의 건국이념을 선전하는 친일적인 작품도 있었다. 윤해영의 「아리랑 만주」는 일제의 식민주의 담론에 편승하면서 친일협력을 부추기는 시로, 아리랑을 왜곡한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많은 아리랑 시는 민족사의 현실을 형상화하거나 민족적 정체성을 인식하는 작품들로 탈식민주의를 구현하는 작품들이었다. 이들 작품들은 만주 이민시대에 재중 동포가 겪는 힘든 삶의 현실을 나타내거나, 한민족으로서의 민족적 일체감을 구현하거나, 일제에 맞서는 민족적 기개와 현실 극복의 의지를 노래했다.
아리랑 시 중에는 중국의 문화대혁명기 이후 진행된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경제의 현대화와 기계화를 선양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 이념을 따르는 작품들도 있었다. 그리고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행된 이후, 민요 아리랑이 다시 불리는 한편 향토서정과 자연서정을 노래하는 탈이념적인 아리랑 시 작품들도 발표되기 시작했다.
민요 아리랑이 재중 동포시인들의 시를 복고적 세계로 귀환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시세계를 모색하는 데 자극과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현대시에서 민요 아리랑이 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다양한 시적 변용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의 재인식을 통해 시 창작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일이 향후 재중 동포시인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의 하나가 될 것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aims to look at how the poems of Korean diaspora in China adapted Korean representative folk song Arirang. This study reviews how the interior forms of Arirang are constructed in the poetry written with creativity and what kind of discourse the poetry deals with.
There are 44 poems adapting Arirang(Arirang poems) found among those of Korean diaspora. Most Arirang poems have a variety of aspects in accordance with the development of the literature of Korean diaspora in China. There are poems reconstructed into epics or transformed into Sasul Sijo.
Some of Arirang poems are distorted as pro-Japanese works propagating the foundation ideology of Manchuria at the end of Japanese colonial period. Arirang Manchuria by Hae-young Yoon is a typical work jumping on the bandwagon of colonial discourse encouraging cooperation with Japan.
However, most Arirang poems embody the reality of Korean history and body out decolonial discourse recognizing their Korean national identity. The mainstream of Arirang poems are those realizing the adverse life of Korean diaspora in China, embodying ethnic unity as Korean and resisting Japanese ruling with their ethnic spirit and will to overcome all the adversity in life.
Some of Arirang poems are propagating the modernization of economy and mechanization of life with respect to the reform and opening up policy since the Chinese Cultural Revolution. Since the Chinese reform and opening up policy, folk song Arirang has begun to be sung and Arirang poems have begun to deal with local lyrics and natural lyrics.
Folk song Arirang didn't play a role for the poems of Korean diaspora in China to return to the retrospective world but it rather gave stimuli and opportunities to try a diverse poetic world. Folk song Arirang was the driving force to intensify the identity of modern poetry and to form a variety of poetic transform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