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는 또 하나의 창: 자국의 역사와 문제의식을 반영한 다의적 텍스트로서의 미국 세계사 교과서 (Another Window to Look Back the Self: World History Schoolbooks as a Multi-Vocal Text Reflecting America’s History and Changing Social Consciousnes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49권 / 239 ~ 280페이지
· 저자명 : 김정욱

초록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는 미국 역사의 진행 과정과 그 속에서의 형성된 사회의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역사적 텍스트로 한 국가의 세계에 대한 시각이 자국의 역사적 변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이다. 이러한 미국의 역사적 변화를 반영하는 교과서 속의 문제의식들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중첩된다. 미국 세계사 교과서 속에는 건국기 이래 역사교육의 중심 가치였던 자유와 민주주의의 서사와 1960년대 이래 사회적 격변을 반영하는 다문화주의적 지구사 서사가 공존하고 있는데 이는 현행 교과서들의 분석을 통해서 명확히 드러난다.
그러나 자유와 민주주의의 서사가 지구사의 이론을 수용하고 이에 조응하려는 경향 속에서도 여전히 이 두 가지 요소는 잠재적인 상충 가능성을 안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의 발전을 중시하는 서사는 인류의 유일한 발전 경로와 보편사를 상정하고 그 가치의 원천으로서 근대 서구를 강조하게 됨에 따라 과거의 서구중심주의적 전통 역사학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역사를 반영하는 텍스트로서 세계사 교과서가 가진 이러한 모순성은 교과서가 명징하고 단일하며 위계적인 구성 원리에 의해 기술된 일관된 텍스트가 아님을 보여준다. 동시에 충돌하는 문제의식과 국가 정체성에 관한 이상들 간의 긴장 관계 속에서 주관적으로 구성된 텍스트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교과서가 절대적 지식을 담은 경전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어초록

World history schoolbooks in the United States are historical texts which reflect the transformation of American history and changing social consciousness. They also indicate that a nation’s viewpoint of the world is heavily influenced by the nation’s historical changes. However, in these schoolbooks, viewpoints do not replace another ones and solely dominate the tone of the books. Rather, viewpoints that have originated in different eras coexist. For instance, in world history schoolbooks, the narrative of liberty and democracy formed during the early stages of the nation’s founding and which has been renewed continually, coexists with the narrative of multiculturalism and global history.
However, although the narrative of liberty and democracy is accommodating the narrative of multiculturalism and global history, these two narratives can still be in conflict with each other. Especially, the modern history of the West in the narrative of liberty and democracy assumes a universal and general road of progress, stresses the historical role of the West, and revives Western centricism.
An analysis of world history schoolbooks as texts reflecting the transformation of American history reveals that schoolbooks are not constructed by a consistent viewpoint or a clear hierarchy of viewpoints, but are constructed subjectively with conflicting themes and viewpoints. Such subjective construction of schoolbooks signifying the tensions between conflicting ideals of national identities, shows that they cannot be regarded as a bible of objective knowledg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