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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인연을 망치는 계모> 설화의 세 층위 (Three Layers of the Folklore: The stepmother who ruins her daughter’s relat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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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4.17 최종저작일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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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딸의 인연을 망치는 계모&gt; 설화의 세 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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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 수록지 정보 : 구비문학연구 / 62호 / 113 ~ 144페이지
    · 저자명 : 신연우

    초록

    『한국구비문학대계』 설화유형분류표의 4유형은 “바르고 그르기”로 선인과 악인의 행적을 주제로하는 설화 유형인데, 그 하위유형으로 441-6항 “딸의 인연을 망치는 계모(딸과 만나는 남자를 죽인다)”이 있다. 의붓딸을 학대하는 계모가 겨울에 있을 리 없는 나물을 구해오라고 산 속으로 내보내는데 소녀는 신비한 도령을 만나서 나물을 얻었지만 그 도령을 계모가 죽이면서 사건이 극대화된다는 내용의 이 설화는 계모 설화의 한 유형으로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을 준다. 미당 서정주의 시 <무슨 꽃으로 문지르는 가슴이기에 나는 이리도 살고 싶은가>에 인용되어서 더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1) 소녀가 어머니를 떠나서 도령을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어머니와의 완전한 독립을 보여주어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남자를 택하고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단호한 결심의 행위이다. 이러한 정신적 성숙이 도령을 살려내는 생명꽃의 역할로 나타났다. 동시에 그녀의 성숙은 자신의 문제만을 해결하는 단계를 넘어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 차원에까지 이른 것을 보여준다. 성숙이란 만남을 통한 관계 맺음과 타인의 생명에 도움이 되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보다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의미를 갖는 성숙이라는 말이 적당하다.
    (2) 신화적 맥락에서 보면 소녀가 이른 공간, 생명꽃이 자라는 곳은 이승이 아닌 저승 또는 하늘나라이다. 소녀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인물이다. 이는 이 소녀가 무녀(巫女)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소녀가 죽은 도령을 되살린다는 것은 무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면 이야기가 순탄하게 이해된다. <딸의 인연을 망치는 계모> 설화는 본격적인 무속 신화가 아니지만 소녀의 모습에서 무당의 흔적은 뚜렷하다. 프로프의 『민담의 역사적 기원』에 보이는 바 민담에 들어 있는 무속 신화의 모습이 여기에도 나타난다고 보인다. 무속 신화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민담 차원의 이야기이다. 바리공주는 지상에 살던 부모를 되살렸지만 소녀가 살린 도령은 원래부터 신성 공간에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신성 공간의 신성한 존재를 살해한 계모는 세속 공간에서 온 사람이다. 그러므로 죽은 자를 살린다는 화소를 문자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무속신화에서 치유의 효용성이 약화되거나 망각된 결과일 수 있다.
    (3) 계모가 미워한 사람은 의붓딸이지만 죽이기까지 한 사람은 산속의 도령이다. 이 둘의 대립을 부각시켜 보자. 도령은 신성공간의 존재라면 계모는 세속의 인물이다. 의붓딸은 두 공간을 오가는 샤만의 역할을 한다. 계모는 신성한 공간에 대한 이해가 없다. 샤만적 특성을 보이는 의붓딸을 계모는 매우 싫어한다. 신성공간의 도령은 샤만적 능력의 원천이다. 세속에서는 불가능한 겨울 나물 따오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계모가 도령을 죽이는 것은 세속의 관점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합리적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합리를 제거해야 한다는 인식은 어떤 점에서는 자연스럽기도 하다. 이는 무속을 탄압한 우리 역사 속 현실의 반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신성한 세계를 이해할 수 없었던 계모는 신성한 공간의 도령을 살해한다. <딸의 인연을 망치는 계모> 설화에서 도령을 살해하는 계모의 행동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해석을 통해 이 설화를 조금 더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영어초록

    The fourth type of Folktale Classification Tables in Korean Literature is “Right and Wrong,” that is, actions that are “good” and “bad.” Paragraph 441–6 introduces a further subtype, namely, “the stepmother who ruins her daughter’s relationship.” The stepmother, who mistreats her stepdaughter, sends her into the mountains to retrieve vegetables that cannot be found in winter. The girl meets a mysterious young man and brings the vegetables, but the case is maximized when she kills him. The complex composition of the narrative is organized into three layers. First, the act of the girl leaving her mother and returning to the young master is an act of determination to choose her partner and live independently from her mother. This spiritual maturity has been shown to serve as a life flower to save the young master. At the same time, her maturity goes beyond solving her own problems to save others as well. Here, maturity refers to establishing relationships through encounters, actions, and mindsets that are helpful to the lives of others. It is thus appropriate to say that the protagonist does not simply “grow up,” but imbibes emotional and mental maturity. Second, in a mythical context, the place where the girl and the flower of life grows is the underworld or the kingdom of heaven, but not the material world, that is, she is in the middle of both worlds. This raises the possibility that the girl could be a female shaman, which also adds more sense to the story—that is, the girl, as a shaman, revives the deceased young master. This may be the result of weakening or forgetting the utility of healing in shamanistic mythology. Finally, it can be said that the stepmother’s killing of a young master represents a secular view that denies divinity, which is seen as unreasonable; divinity is unlike the logic of the world, which operates in rationality. The killing may thus reflect reality in the history of suppressing shamanism. The stepmother, who could not understand the sacred world, kills the young master of the sacred space. This interpretation is thought to make this narrative more “reasonable.”

    참고자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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