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가르디의 물과 은: <예수의 세례>와 물질의 흐름 (Fluid Matters: Water and Silver in Algardi's Baptism of Chris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미술사와 시각문화 / 32호 / 6 ~ 37페이지
· 저자명 : 이지원

초록

<예수의 세례>는 알레산드로 알가르디가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에게 만들어 바친 소형 은제상(銀製像)이다. <예수의 세례>에 나타난 물과 은의 표현은 교황의 후원을 받고자 한 알가르디의 복합적인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알가르디는 <예수의 세례>에서 분수대의 조형적인 특징을 빌려와 역동적으로 흐르는 물을 재현하였다. 그가 분수대의 시각적 효과를 도입한 것은 <예수의 세례>가 교황에게 바치는 시각적 헌사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알가르디는 <예수의 세례>를 통해 분수를 활용한 교황의 치수(治水)를 세례 요한의 주수세례(注水洗禮)에 빗대고자 하였다. 또한 흘러내리는 예수의 옷자락은 액체 상태의 은을 떠올리게 한다. 알가르디는 흐르는 상태의 은을 생명을 지닌 물질로 여기고 예수의 피에 비유하던 당시의 관념을 반영해 예수를 통해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예수의 세례>에는 세례의 본질을 형상화하여 자신의 독창성, 지성, 그리고 재료에 대한 통찰을 과시하고자 했던 알가르디의 예술적 전략과 의도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영어초록

In The Lives of the Artists, Giovanni Pietro Bellori (1613-1696) mentions that Alessandro Algardi (1598-1654) sculpted a silver statuette depicting Christ’s baptism as a gift for Innocent X (1574-1655), the newly elected pope. Although largely overlooked in previous scholarship, the significance of Algardi’s Baptism of Christ can be found in its distinctive representation of flowing water. The idiosyncratic water flow in Baptism of Christ can be associated with the visual effects of fountains. Embracing the fountains’ water effects was a part of Algardi’s strategy to celebrate the Pope’s political and religious role as the one who controls and provides life-giving water. Along with the water, the drapery covering Christ’s body features an unprecedented rippling movement. The undulating cloth represents Algardi’s effort to draw on the symbolic meaning of fluid silver to visualize the essence of Christ’s baptism, by which he could demonstrate his ingegno, intellect, and masterful control of materials. Centering on the unique representation of two fluid matters, water and silver, this essay explores Algardi’s complex strategy to garner the Pope’s patronag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