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羅統一期 戶口와 戶等에 대하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대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고대사연구 / 40호 / 181 ~ 218페이지
· 저자명 : 백영미

초록

고대사회에서 戶口에 관한 자료가 의미를 가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인구수 추정에 별다른 성과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한 방법으로 戶口의 조사 대상, 집계 항목과 절차, 戶等 算定 기준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戶等과의 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호구에 대한 조사는 戶籍의 작성 단계에서 이루어졌는데 호구의 구성원과 토지소유량이 함께 파악되었다고 보았다. 또한 신라촌락문서의 수취대상이 人丁 뿐 아니라 토지를 비롯한 재산이므로 이러한 요소도 조사 대상이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조사 대상인 戶口는 인적 구성과 토지를 비롯한 재산에 있어서 편차가 존재하였으므로 호구 사이에 실재하는 경제력의 차이를 인정하는 방법이 필요하였고 그것이 호구를 등급으로 구분한 戶等이었다고 추정하였다.
호구의 집계과정에 대해서는 唐의 경우와 비교 유추하였다. 唐代 計帳은 과세대상인 課戶, 課丁의 분류, 집계가 가장 주된 것으로 鄕에서 작성되어 縣과 州를 거쳐 戶部로 집계되었다. 신라촌락문서의 작성도 村으로부터 집계된 경제상황이 중앙에까지 단계적으로 집산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신라촌락문서도 당대 計帳처럼 과세 대상을 집계하였음을 동일하였다. 그러나 문서의 서술 방식으로 볼 때 촌별로는 구별되나 한 촌 안에서의 기재 내용은 서식화되지 않고 나열되어 있는 상태이다. 즉 당의 계장은 행, 칸, 들여쓰기의 구별이 명확하여 집계하기 편리하지만 신라촌락문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라촌락문서가 상급기관으로 집계될 때 그 항목은 촌을 대표할 만한 중요하고 집계하기 용이한 부분이었다고 상정하였다. 孔烟과 計烟이 村名, 村域 바로 뒤에 이어져서 기재된 점과 戶等烟을 계산하여 촌당 1개씩 숫자로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촌 전체를 대표하여 집계되었다고 추정하였다.
촌락문서는 戶等을 기재하고 이를 집계하기 위한 문서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計烟까지는 기준에 의해 정해지고 그 이하는 기초자료로써 적혀 있는 형태라고 보았다. 이렇게 본다면 戶等 算定의 기준 요소는 人丁의 구성, 馬牛, 畓田이 될 수 있다. 人丁이 가장 먼저 보이고 상세하며 다른 요소보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보이는 馬牛의 생산력, 畓田의 수까지 호등 산정의 요소로 포함되었다고 보이므로 그 기재 순서는 중요성에 따라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당시는 토지의 사적 소유가 인정되어 토지소유량에 따라 호구의 경제력이 파악될 수 있었고 가축 등으로 생산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단계였다. 따라서 촌락문서에서는 호등 산정 요소로 人丁의 노동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가축의 생산력과 토지소유량에 따른 빈부를 고려하여 기재 순으로 나타냈다고 유추하였다.
이상 신라촌락문서를 통해서 본 호구의 집계과정은 孔烟의 戶等에 의해 산정된 計烟의 수치를 집계하는 것이 중심인데 공연의 호등은 그것이 가진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국가에서는 각 호구의 경제적 상황이 반영된 호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였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