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바깥에서 유동하는 언어들, 유인물의 문화정치 (Languages Flowing Outside the Law, the Cultural Politics of Printed Matter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학연구 / 76호 / 407 ~ 453페이지
· 저자명 : 이종호

초록

본 논문은 1985년 5월 신군부 정권에 의해 자행된 출판 탄압 사건에 주목하여, 1980년대 당시 법 바깥에서 ‘기획-제작-인쇄-유통-복사’ 등의 과정을 거쳐 확산되었던 ‘유인물’이라는 미디어의 문화정치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1980년대 유인물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시론적 작업에 해당한다. 주지하듯이 1980년대는 미디어적인 차원에서 특이점에 도달한 시기였다. 신군부정권과 제도언론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탈환하며 민주화를 쟁취하고자 했던 여러 단체와 개인들은 새로운 미디어를 발명하여 해방의 언어를 생성․확산시키고자 했다. 법과 제도의 바깥에서 혹은 그 저류에서 정기간행물, 자료집, 성명서, 전단지 등 다양한 형태의 유인물들이 발명되고 생산되었다. 당시 제도적인 공론장에서 배제되었던 민중은 한편으로 청년․학생․노동자․농민․빈민․여성․환경․재야 등으로 구분되는 다층적인 하위주체의 면모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유인물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언어를 발화시키고 연대함으로써 제도 바깥에서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을 생성시켰다. 이 공론장은 기본적으로 지배 권력과 제도언론(제도적 공론장)에 맞서는 대항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1980년대 유인물을 둘러싸고 형성된 장(場)은 “하위주체적 대항공론장”과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유인물들은 ‘아날로그 소셜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기도 했다.

영어초록

This paper focused on the suppression of publishing committed by the new military regime in May, 1985 and examined the medium of ‘printed matters’, which spread outside the boundary of law while following the process of ‘planning, producing, printing, distributing, copying’ in the 1980s, and also inspected its cultural and political significance. This study is the preliminary work to initiate research on leaflets in the 1980s. As is well known, the 1980s reached a critical juncture in media. Various groups and individuals, seeking to reclaim freedom of expression and achieve democratization while challenging the new military regime and institutional media, invented new media to create and propagate the language of liberation. Outside the law and institutions, or from their sub-currents, various types of printed matters were invented and produced, including periodicals, pamphlets, manifestos, leaflets, and more. The people who had been excluded from institutional publics showed an aspect of multifaceted Subaltern, which could be divided into youth․students․workers․peasants․women․environment and the poor and the opposition. They articulated their languages and were in solidarity through the medium of printed matters, creating the novel publics beyond the institutions. These publics had a characteristic of resistance to the ruling power and institutional media (institutional publics). In this sense, an arena formed around leaflets in the 1980s was similar to ‘subaltern counterpublics’. In addition, such printed matters could also be characterized as ‘analogue social medi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