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년 7월 27일, ‘부빈의 주일’ －부빈의 신화와 두 왕국의 엇갈린 운명－ (27 July 1214, ‘The Sunday of Bouvines’ ― The Legend of Bouvines and Switched Destinies of Two Kingdoms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프랑스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프랑스사 연구 / 36호 / 185 ~ 220페이지
· 저자명 : 성백용

초록

부빈 전투는 프랑스 군주정의 역사와 전설에서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이 전투의 승리는 필리프 오귀스트가 이룬 정복을 확고히 해줌으로써 국왕의 영지와 자원을 급격히 팽창시켰을 뿐 아니라 봉건 제후들에게 그의 종주로서의 지위를 확인시켰다. 또한 신성로마황제에게 굴욕을 안기고 승리함으로써 제국과 대등한 지위를 주장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파문당한 교회의 적들을 물리침으로써 샤를마뉴와 같은 기독교교회의 수호자를 자처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 전투는 잉글랜드 군주정의 운명 또한 바꾸어놓은 계기가 되었다. 플랜태지닛 제국의 해체와 더불어 권위가 실추된 잉글랜드의 군주정은 대영주들의 반란을 계기로 근본적인 개혁의 길로 들어선 반면, 상대적으로 뒤늦게 성장한 프랑스 군주정의 도약은 그런 근본적 개혁의 가능성을 차단했고, 그 결과 권력구조 면에서 확실히 더 견고하지만 더 수구적인 길로 나아갔다. 이웃 왕국에 비해 프랑스왕국의 민족정체성 형성에서 왕정의 신화와 이데올로기가 훨씬 더 구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엇갈린 역사의 산물일 것이다.

영어초록

The battle of Bouvines holds a very important place in history and legend of the French monarchy. The victory of Philip Augustus confirmed not only his conquests that had expanded the royal domain and resources, but also his position as a suzerain over feudal barons. At the same time, this battle came to divert the destiny of the English monarchy. Its tarnished prestige, along with the disintegration of the Plantagenet Empire, brought about the barons’ revolts which would lead to a constitutional reform. On the contrary, for the the French monarchy, although taken off later, this victory had blocked all attempts of the similar fundamental reform, and permitted to gain more solid but more conservative power structure. Such divergent evolutions brought about the circumstances in which the royal myth and ideology played relatively more central role in the national identity of the French kingdo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