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서사를 바탕에 둔 한류 문화의 가능성 - <천녀유혼>의 예 (A Possibility of the Hallyu Culture based on the East Asian Narrative -Focusd on Cheonyeo-Uh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17권 / 3호 / 459 ~ 483페이지
· 저자명 : 최혜실

초록

2000년을 전후하여 가시적으로 드러난 한류 열풍은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갑작스러운 한류 열풍이 쉽게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한류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천 년 역사를 지닌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공유 서사의 발굴이 절실히 요구된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제기 위에 당나라 이래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온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의 전통을 중심으로 중국의 <전등신화(剪燈神話)>, 한국의 <금오신화(金鰲新話)>, 일본의 <가비자(伽婢子)>의 영향관계를 살펴보았다.
한국의 <금오신화>는 중국의 <전등신화>에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고, 일본의 <가비자>는 <전등신화>와 <금오신화>의 영향으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가비자>는 다시 중국 근대 소설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문화교류의 역사 속에서 공유된 인귀교구(人鬼交媾) 서사의 전통은 영화 <천녀유혼(倩女幽魂)>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1959년 처음 제작되었다 1987년 리메이크 되면서 <천녀유혼>은 인귀교구 서사의 전통을 충실히 이행함은 물론 인간의 욕망과 신의가 불협화음을 이루었던 중세의 사랑과 다르게 근대의 낭만적 사랑의 전통에 맞게 두 주인공의 사랑을 영원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그런데 이 또한 근대화 이후 동아시아에서 공유하고 있는 사랑의 컨벤션이다.
이런 공유 서사는 영화 <천녀유혼>이 華流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 이 방식은 <공무도하가>의 공유서사가 잠재해 있는 한국 드라마 <가을동화>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중국에서 한류붐을 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최근 <무극>, <묵공>, <삼국지> 등 한․중 합작 영화나 한국, 중국의 공유 서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제작의 시도가 일고 있다. 단지 표피적인 닮은꼴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진정하게 공유하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성찰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영어초록

The ‘Hallyu fever’ clearly visible around 2000 has been continuously in effect to this day. However some people are concerned that such unexpected Hallyu fever might as well disappear easily. To keep the Hallyu fever constantly in flame, it is necessary to discover a narrative shared in East Asian, in that such narrative is the root of the cultural exchange in East Asia with thousand years of history. Accordingly, this study examined the relational influence among Jeondeung Shinhwa in China, Geumo Shinhwa in Korea and Gabija in Japan, focused on the historical tradition of the cultural exchange in East Asia. They share a mythic narrative of 'the friendship between a spirit and a human.’ Such narrative was integrated with the film, Cheonyeo-Uhon (Chinese Ghost Story), thus it was popular simultaneously in China and Korea.
In Cheonyeo-Uhon, the tradition of the ‘friendship between a spirit and a human’ narrative was fully manifested in a stretch from 1959 to 1987. Furthermore, unlike the medieval romance of the disharmony with the human desire and the God’s will, the film transformed its love story into an endless love suitable for the modern romantic love. Here, it is the convention of love shared among East Asians since the modernization. Such shared narrative was a motive force for the ‘Chinese wave’ partly encouraged by Cheonyeo-Uhon. Such phenomenon was also found in the Korean drama Autumn in My Heart alluding to the shared narrative of Gongmudohaga. Eventually, it initiated the Hallyu boom in China.
Recently, attempts are made to produce films based on the shared narrative by Korea and China or the Korean-Chinese joint production such as Mugeuk, Mukgong, and Samgukji. Here, it is crucial to contemplate on the distinction between genuinely shared elements and superficially similar scenario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