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대 僧ㆍ寺 관리 정책의 전개와 의미 (Development and Meaning of Management Policy for Buddhist Monks and Temples of King Gojong's Governmen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조선시대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조선시대사학보 / 112호 / 141 ~ 173페이지
· 저자명 : 김선기

초록

이 글에서는 고종대 僧人과 寺刹에 대한 정부의 관리 정책을 파악하고 제도적 관점에서 그것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1750년 均役法의 시행으로 승인과 사찰이 감소하는 사회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조대 정부는 왕실과 관계된 공간을 수호하는 사찰을 보호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해당 정책은 철종대까지 지속되면서 造泡寺를 중심으로 사찰 간의 질서가 형성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고종 즉위 후 왕실과 관계된 공간을 수호하는 사찰을 보호하는 정책은 강화되었다. 안변 釋王寺 등 지방 8개 수호 사찰을 중심으로 사찰 간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법규가 六典條例 에 성문화된 것이었다. 해당 8개 사찰에는 摠攝 등의 직임을 설치하고 이들에게 印信을 발급하여 수호에 전념하게 하였다. 이러한 8개 수호 사찰에는 권역 내 승인과 사찰을 주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이를 통해 8개 수호 사찰에서 일반사찰로 이어지는 사찰 간의 질서가 설정되었다.
대한제국 수립 이후 고종은 기존 수호 사찰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제도 개편을 단행하였다. 1902년 管理署가 설치되고 國內寺刹現行細則이 제정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전국의 사찰은 ‘관리서－국내수사찰－도내수사찰－일반사찰’로 질서가 형성되었고 승인은 ‘관리－좌교정－도교정－주직－승인’으로 체계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제도 개편은 宮內府를 중심으로 승인 및 사찰 관리의 일원적 체계를 구축하여 그 통제를 강화하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관리서는 쓸모없는 관서라는 평가와 함께 신설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1904년 1월에 폐지되었다. 그러면서 승인 및 사찰 관리 사무는 內部 地方局으로 이관되었다. 관리서의 업무가 기존까지 지방행정에서 수행하던 승ㆍ사 관리 업무와 중첩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였다. 따라서 대한제국기 승ㆍ사 관리 제도의 개편은 그 체계를 고도화하려는 의도를 관철하였으나 그것을 궁내부 중심으로 귀속시키려는 시도가 실패로 귀결된 것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결국 근대 이행기 승ㆍ사 관리 정책이 조선후기의 맥락에서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is study attempted to understand the government's management policy for Buddhist monks and temples in Gojong's reign and to examine its historical significance from an institutional point of view. In 1750, the number of monks and temples decreased due to the enforcement of the Gyunyeokbeop (均役法). In this context, the King Jeongjo government promoted a policy of protecting temples that guarded spaces associated with the royal family. This policy continued into the mid-19th century, and an order among temples centered on Joposa Temples (造泡寺) emerged.
After King Gojong's ascension to the throne, the policy of protecting temples that guard spaces associated with the royal family was strengthened. The law was codified in the Yukjeonjorye (六典條例) to reorganize the management system between temples, focusing on eight protected temples in the province, including Seokwangsa Temple (釋王寺). In these eight temples, positions such as Chongseop (摠攝) were holded, and seals were issued to them to concentrate on protection. These eight guardian temples were given the authority to preside over monks and temples within their territory. Through this, order was established between temples from eight guardian temples to general temples.
After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Empire, King Gojong reorganized the system to attribute the existing management system centered on guardian temples to the imperial family. In 1902, the Gwalliseo (管理署) was established and the Code of the Current Practice for Domestic Temples (國內寺刹現行細則) were enacted. Through this, monks and temples across the country established an order system with the imperial family at its peak.
However, the Gwalliseo was abolished in January 1904, less than two years after it was newly established, with the evaluation that it was a useless government office. This was because the work of the Gwalliseo overlapped with the management work previously performed by local administration. Therefore, the government's reorganization of the management system for buddhist monks and temples during the Korean Empire fulfilled its intention to upgrade the system, but the attempt to attribute it to the center of the imperial family resulted in failure. This, in turn, shows that the management policies for monks and temples during the modern transition period were developed in the context of the late Chosŏn Dynas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