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공왕대 ‘始定五廟’의 정치적 의미 (Political Implications of Changes in the Jongmyo System in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대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고대사연구 / 110호 / 257 ~ 286페이지
· 저자명 : 박초롱

초록

이 글은 直系 4親을 모시는 경향이 주를 이루던 신라 종묘에서 가장 이질적 모습을 보인혜공왕대 종묘제를 살핀 것이다. 혜공왕대에는 중대 왕실의 조상으로 표방된 태조대왕에서시조 미추왕으로 종묘의 首位를 바꾸고, 4개에서 2개로 親廟의 숫자를 줄이는 변화가 일어났다. 선행연구는 이에 대해 혜공왕 측이 종묘제 개편을 주도하였으며 왕권 강화를 목표로하였다고 보았다. 그러나 혜공왕대 종묘제의 변화에는 왕권을 제약하는 측면도 있으므로, 혜공왕이 종묘제 변화를 선제적으로 주도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이후원성왕대의 종묘제 개편 시도와 애장왕대의 개편, 하대의 종묘제 운영에서 직계 4친을 모시려는 경향이 일관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직계 4친이 아닌 2친을 모시는 방안은 국왕 측에서제기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글에서는 무열왕계의 종묘제 운영에 대한 진골귀족 세력의 인식과 혜공왕대의 불안정한 政局이 결합한 가운데, 진골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혜공왕대의 종묘제 개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았다. 이 글에서는 이에 따라 우선 무열왕계 왕실의 종묘제 운영과 혜공왕대의 변화상에 대해 검토하였다. 다음으로 혜공왕대 종묘제 개편의 배경을 親政과 연계하여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시정오묘’라는 표현에 집약된 혜공왕대 종묘제 변화의 의미를살펴보았다. 혜공왕대의 종묘제 개편 과정은 신라의 왕권이 기본적으로 진골 내부에서 추출되는 것으로, 국왕은 진골귀족 집단 내에서 결코 초월적인 존재가 될 수 없었던 신라 지배체제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changes in the Jongmyo system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During this period, the first place of Jongmyo Shrine was changed from Taejo(太祖), who was advocated as the ancestor of the King Muyeol royal family, to King Michu(味鄒王), who was the progenitor of the Kims group of Silla, and the number of direct ancestors enshrined in Jongmyo Shrine was reduced from four to two.
Previous studies considered that King Hyegong led the change in the Jongmyo system, and the goal of the change in the Jongmyo system was to strengthen the royal authority. However, it is difficult to say that King Hyegong led the change in the Jongmyo system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because it also restricts the royal authority.
For this reason, this article saw that the reorganization of the Jongmyo system of the Hyegong Dynasty was made by accepting the demands of the Jingol(眞骨) aristocrats, which combined the perception of Jingol(眞骨) aristocrat’s perception of the King Muyeol’s Jongmyo system and the unstable political situation during King Hyegong. First of all, the operation of the Jongmyo by the royal family of King Muyeol and the changes in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were reviewed. Next, the background of the reorganization of the Jongmyo system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was examined in connection with the King Hyegong’s direct rule. Finally, the meaning of the change in Jongmyoje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which was concentrated on the expression “始廟五廟”, was examined. The process of reorganizing the Jongmyo system during the reign of King Hyegong shows that Silla’s royal authority is extracted from inside the Jingol(眞骨) aristocrats, and the king could never be transcendent within the Jingol(眞骨) aristocra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