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토완느 우동(Jean-Antoine Houdon)의 초상조각: 성격(character)과 과학(anatomy)의 만남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미술사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미술사학보 / 26호 / 93 ~ 118페이지
· 저자명 : 김정락

초록

18세기 중엽부터 혁명에 이르는 시기동안 프랑스의 초상미술은 양적인 팽창과 더불어 초상의 형식의 변화를 동반하는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계몽적이며 실용적인 사고를 가진 시민계급이 예술소비의 주체로 등장함에 따라 권위와 사회적 지위를 수식하는 상징적 첨가물보다는 인물의 개성적인 인상에 주력하는 초상형식이 이 시기에 나타났다. 그런 역사적 변화 속에서 조각가였던 장-안토완느 우동의 예술은 특별하게 주목할 대상이 된다. 우동은 청년시절부터 해부학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자연과학적인 태도와 관찰을 통해 인물형상을 구현해 내는 방식을 터득하였으며, 이러한 방식은 이후 그의 전문분야인 초상조각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그의 방식은 기존의 단순한 묘사적 사실주의를 뛰어넘는 것으로 인상학적 진리주의(physiognomical verism)이라 일컬어진다. 그러나 그의 인상학은 과거 전형적인 인간형을 구현하려는 관념적 성격의 분류학과는 달리 해부학이나 골상학 등 경험적인 연구를 토대로 구성된 인간과학에서 출발했으며, 이러한 과학적 태도로 한 개성의 특징적인 외모를 사실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사실성의 추구는 기존의 수사학적 조형성이나 과도한 바로크 특유의 표정연출을 지양하고, 인간의 타고난 자연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