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알도 부팔리노의 『전염병 전파자의 소문』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비교 연구 - 질병, 죽음, 사랑의 테마를 중심으로 (A Comparative Study of Plague- Spreader‘s Tale by Gesualdo Bufalino and The Magic Mountain by Thomas Mann - Focusing on the Themes of Illness, Death and Lov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이탈리아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이탈리아어문학 / 73호 / 123 ~ 153페이지
· 저자명 : 이승수

초록

1924년 발표된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1981년 발표된 부팔리노의 『전염병 전파자의 소문』은 형식과 내용상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 두 소설의 폐결핵에 걸린 주인공이 요양소에서 삶과 죽음, 질병과 사랑, 인생에 대해 다양한 지적 체험을 하며 성장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기도 하지만 작가 토마스 만과 부팔리노가 폐질환 때문에 요양원에 실제 머물렀고 토마스 만은 세계 1차 대전을, 부팔리노는 세계 2차 대전을 겪은 후 그 경험을 작품에 투영했다는 자전적 공통점이 있다.
두 작품 모두 결핵이 정신을 고귀하게 하여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게 만드는 세련된 도구라고 생각하는 낭만주의 문학의 영향을 받았다. 『전염병 전파자의 소문』의 서술자 나에게 병은 처음에 삶으로부터의 일종의 도피처였고, 수치와 나약함의 표시, 낙인이었지만 점차 정신적인 고귀함을 보여주는 고귀한 문장으로 생각된다.
『마의 산』의 카스토르프는 요양원에서 러시아 여인 쇼사와 사랑에 빠지고 『전염병 전파자의 소문』의 서술자 나는 댄서 마르타와 사랑에 빠지면서 요양원에서 삶의 활기를 찾게 된다. 두 주인공 모두 사랑하는 여인의 결핵으로 파괴된 폐 엑스레이 사진을 소중히 간직한다는 공통점을 보여주지만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 쇼샤 부인이 카스트로프가 요양원에 계속 머물게 되는 원인으로 주로 작동하고 다른 인물들에 비해 그 비중이 크지 않으며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반면 마르타는 줄곧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며 주인공이 사랑에 눈뜨고 희망을 품고 절망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두 작품 모두 질병에 걸린 주인공이 요양소에서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해 다양한 지적 체험을 하며 성장한다는 점에서 성장 소설적 요소를 보여준다. 『마의 산』에서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주인공을 지적으로 성숙시키지만,『전염병 전파자의 소문』에서는 정치적 철학적 논쟁이 없고 비토리오 신부를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하는 정도다. 이는 세계 1, 2차 대전으로 인해 모든 가치가 파괴되고 죽음 앞에서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개인의 고뇌와 고통만이 남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팔리노는 마르타의 개인사를 통해 그녀를 불명예스런 낙인자로 만들었던 집단적 광기와 불합리한 역사를 비판한다.

영어초록

Thomas Mann's The Magic Mountain, published in 1924, and Bufalino's Plague Spreader's Tale, published in 1981, have many similarities in form and content. The two novels are similar in that the main character suffering from tuberculosis grows mentally in a sanatorium, experiencing various intellectual experiences about life, death, illness, love and life. The authors Thomas Mann and Bufalino actually stayed in a sanatorium because of tuberculosis and lived in a sanatorium. There is something autobiographically common in projecting those experiences into their works.
Both works were influenced by Romantic literature, which saw tuberculosis as a sophisticated tool to ennoble the mind and make it understand the meaning of life and death. For the narrator of Plague Spreader's tale, the disease was at first a kind of escape from life, a sign of shame and weakness and a stigma, but gradually it became a noble coat of arms showing spiritual nobility.
Hans Castorp in The Magic Mountain falls in love with a Russian woman, Madame Chauchat, in the sanatorium, and the narrator in Plague Spreader's Tale falls in love with the ballerina Marta and finds vitality in life. Both main characters have something in common: they keep the X-ray of the woman they love, whose lungs have been destroyed by tuberculosis, but their importance in the novel is different. Although Madame Chauchat is primarily the reason why Castorp continues to stay in the sanatorium, her role is not large compared to the other characters, and she does not have a significant influence on the protagonist's change and growth, while Marta continues to be the center of the story and has a decisive influence on the process of love, hope, despair and return to everyday life.
Both works show elements of a Bildungsroman as the sick character grows mentally in a sanatorium through various intellectual experiences about life, death and living. In the Magic Mountain, the debate between Settembrini and Nafta occupies a large part and makes Castorp mature intellectually, but in Plague Spreader's tale, there is no political and philosophical debate, and it is about the meeting with Father Vittorio wondering about the existence of God. This is because one feels that all values ​​have been destroyed because of the first and second world wars and that only the agony and pain of individuals who felt abandoned by God in the face of death remain. Through Marta's personal story, Bufalino criticizes the collective madness and the irrational history that have made her a dishonorable stigmatiz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