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찐과 크로노토프(chronotope)- 라블레의 소설 연구를 중심으로 - (Mikhail Bakhtine's chronotope and Rabelais’s novel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8호 / 251 ~ 278페이지
· 저자명 : 서정철

초록

1970년대에 바흐찐을 서방에 처음으로 소개한 비평가 중 한 사람인 토도로프는 인문과학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가이면서 20세기 최고의 문학이론가로 바흐찐을 들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매년 열리고 있는 바흐찐 학회는 그에 대한 연구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에머슨Emerson, Caryl이 1997년에 발간한 『미하일 바흐찐의 첫 100년』도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바흐찐의 업적과 연구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지만, 기이한 것은 바흐찐의 크로노토프에 대한 언급이 이 책 속에 거의 등장하지 않고,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어휘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흐찐은 1920년대부터 소설에 있어서 저자와 주인공의 관계를 비롯하여 소설의 공간적 형식, 소설의 언술, 서사시와 소설의 관계 등에 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소설과 크로노토프의 문제에 대해서는 1937-1938년에 발표한 논문들을 보완하여 1975년 『소설의 미학과 이론』 속에서 종합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실 그의 문학이론의 핵심은 소설이라는 장르와 시간의 문제를 토대로 전개된다. 그는 시간이 텍스트를 어떻게 구조화시키느냐에 따라 문학을 서사시와 소설 두 가지 장르로만 구분한다. 모슨Morson, Gary Saul도 “이야기 장르는 은연 중에 각기 특수한 시간 모델을 표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간 구조가 연대순chronologie으로 되어있는 서사시는 대개 국가 내지 민족의 성립 초기와 전성기를 재현한다. 시간적으로 과거를 조명할 경우 모든 것이 지금보다 더 멋있고 웅장하며 깊은 의미를 담게 된다. 대개의 경우 서사시에서는 이야기 진술자가 있는데, 그 진술자는 과거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나 근대 이후 소설은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서사시나 고대 소설과는 아주 다른 차이를 보여준다. 소설이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시공간의 개념이 고대와 근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바흐찐은 시공간성의 개념이 소설에서 핵심이라고 보고 ‘크로노토프’라는 개념을 창안해낸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promote a study of Bakhtine s chronotope concept, which has been in a dormant state, through a study of Rabelais s novels.
Bakhtine’s theory of “time” in the genre of novels is very useful in a study of Ravelais’ works, because Rabelais’s novels deny functions of epic and begin to accept in a full scale the meaning of contemporary trends.
Rabelais denies thoughts of Medieval Ages and prophesizes an emersion of a new mankind in his works. Such new thoughts of contemporary “time” and “space” in Bakhtine’s “chronotope” concept is much more effectively revealed in Rabelais’s Gargantua and Pentagruel than any of his works.
The first step one has to take is to study a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concept of “chronotope”, and a study of different types of “time” matters appeared in ancient novels have to be followed.
For a thorough application of Bakhtine’s chronotope concept, an analysis of the elements required to construct Rabelais’s world is the next project, and how each element nullifies Medieval Ages church ideologies has to be followed.
Simple deconstructions of “time” and “space”, and prophesizing the coming of contemporary global concepts appeared in “chronotope” not only reveal Rabelais’s world, but also they coincide with the orient thought of the world existed in a circular concept of time.
Through Rabelais’s literary works, a thorough study on social functions of literature has become possible. That is, Flaubert’s theory of literary works which foresees contemporary literature ultimately returns to the ideas of literature itself. Therefore, one can say that requiring rereading of Rabelais’s works based on “time” and “space”, no doubt, has already gained “modern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