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隋 仁壽 4년 神德寺 舍利具 연구 (Sarira Reliqua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대사탐구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고대사탐구 / 6호 / 201 ~ 249페이지
· 저자명 : 박대남, 이송란

초록

隋의 文帝가 仁壽舍利塔을 조성한 것은 인도 마우리아 아쇼카 왕과 같이 佛法으로 국가를 수호하고 이상적으로 국가를 통치하고 싶은 발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글에서는 문제의 염원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舍利塔下銘과 석함 그리고 그 안에 사리기와 공양품이 온전히 남아있는 신덕사 사리기를 통해 살펴보았다. 사리와 이를 담는 사리기는 수 문제에 의해 배분되지만 사리외함과 공양품은 사리 봉송을 받고 이를 매납하는 각 지역의 주체에 의해 제작되고 봉안되기 때문이다.
신덕사의 사리기는 1969년 4월 지금의 陜西省 銅川市 耀州區(당시의 耀縣) 金鎭寺坪村에서 발견되었다. 『廣弘明集』ㆍ『集神州三寶感通錄』ㆍ『法苑珠林』ㆍ『續高僧傳』 등 문헌을 통해 인수사리탑은 108州에 110基 이상이 세워진 것으로 짐작되지만, 사리탑과 조성 내역을 적은 塔誌인 사리탑하명, 그리고 사리기와 공양물 일체가 세트로 남아 있는 것은 단 한 예도 없다. 탑을 제외하더라도 사리기와 탑지의 성격을 가진 사리탑하명이 온전한 예도 많지 않다.
신덕사 사리기는 석제사리함, 사리기, 사리탑하명이 세트로 현존하는 유일한 인수사리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1969년에 신덕사 사리기가 발견된 이후 이 사리기가 학계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하였다. 발견 당시의 文化革命을 겪고 있던 중국의 정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제까지 신덕사의 사리석함과 사리기를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밝혀졌다 사리탑하명을 통해 백성들이 불법을 숭신하여 묘과를 얻기를 발원하는 소명이 명시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또한 스님이 勅使의 직함을 가지고 파견되는 것을 살필 수 있었다.
이러한 사리기를 받아 사리 매납의식을 거행한 신덕사의 의주에서는 불법 수호의 개념이 강조된 사리석함이 만들어졌다. 사리석함의 뚜껑이 묘지문의 형식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아 묘지문을 제작하는 장인이 사리석함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사리석함에 선각된 涅槃圖는 기존의 열반도와는 달리 가섭, 아난 등의 제자들의 인간적인 슬픔이 강조된 특징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반면 열반 장면에서 군중으로 등장하였던 金剛力士와 四天王이 독립된 상으로 佛國土를 지키는 護國의 이미지로 강조되었다. 이는 인수사리기의 성격이 불국토를 수호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사리기는 사리가 들어있는 유리병을 중심으로 다중으로 사리기가 중첩되는 구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北魏시대에 사리기가 중첩되지 않았던 양상과는 변화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사리 봉영식 때 여러 계층이 시주한 공양품들이 매납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는 사리 봉영을 통해 그 지역의 민들이 불교를 통해 통합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흥미롭다. 이와 관련하여 백제 彌勒寺址에서 여러 유형의 冠飾과 銅盒이 매납이 되는 양상을 비교하여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Sarira Reliqua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