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초반의 연애소설과 성장소설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현대문학이론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문학이론연구 / 28호 / 95 ~ 120페이지
· 저자명 : 나병철

초록

1919년에서 1923년까지 발표된 소설들을 살펴보면 연애를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략 60여 편의 소설들 중에서 40편에 이르는 작품이 그에 해당된다. 물론 동인지에 따라 작품의 성향이 조금씩 달랐지만, 그런 중에도 연애와 사랑을 주로 다룬 점에서는 일치되고 있다. 그 같은 주제의 흐름에서 보면, 오히려 「표본실의 청개구리」, 「암야」, 「묘지」, 「E선생」 등 염상섭의 문제작들이 예외로 여겨질 정도이다.
이런 뜻밖의 사실은 매우 흥미롭고도 역설적인 것이다. 1920년대 초반 작가 중 누구도 연애소설을 쓰겠다고 공언한 사람은 없었으며, 동인지 작가들은 오히려 ‘자유연애’에서 벗어나 ‘인생문제’를 제시하겠다* 한국교원대학교
전영택, 「남은 말」, ꡔ창조ꡕ 제2호, 1919. 3.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그 ‘인생문제 제시’라는 진지하고 도발적인 야심은, 그러나 ꡔ창조ꡕ, ꡔ폐허ꡕ, ꡔ백조ꡕ의 작품에서 보듯이 연애의 서사로 회귀하고 있다. 전시대의 연애의 주제를 부정한 작가들이 무의식적으로는 스스로 연애의 욕망에 지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역설적인 사실은 당시의 ‘연애’의 코드에 두 가지 차원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