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시카고의 인종폭동과 도시문제 (1919 Chicago Race Riot and the Urban Question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26권 / 97 ~ 123페이지
· 저자명 : 박진빈

초록

이 논문은 1919년 여름에 발생한 시카고 인종폭동을 두 가지 측면에서 재조명하려는 시도이다. 시카고 인종폭동은 시내 곳곳에서 흑인과 백인 사이의 유혈 충돌이 4일여 계속되면서 많은 희생자와 큰 피해액을 기록했는데, 그 전후로 벌어진 다른 도시의 인종폭동보다 더 심각한 폭력사태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인식된다. 이 논문은 우선 왜 그러한 폭력사태가 시카고에서 벌어졌는지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선 시카고의 발전 성격과 시카고에 이민 온 흑인의 성격을 논했다. 그리고 특히 흑인 노동자의 작업 환경과 인종적으로 분화된 공간으로서 도시가 만들어내는 사회문제를 지적함으로써 인종폭동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꾀했다.
시카고는 중서부 산업 생산의 집결지이자 교통의 요지로서 19세기 내내 급성장을 했다. 새로운 도시가 제공하는 일자리와 다른 기회들은 수많은 인구를 끌어당기는 요소로 작용했는데, 때문에 수많은 유럽으로부터의 이민과 남부로부터의 흑인들이 시카고에 당도했다. 이들은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일자리를 경쟁하는 관계를 형성했다.
새로 이주해 온 흑인들은 노예제의 경험에서 멀어진 신인종으로서, 일등 시민권을 보장받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카고에 왔다. 그러나 이들이 찾고자 한 새로운 정체성은 도시에도 팽배해 있던 인종주의로 인해 좌절되곤 했다. 남부와는 다른 세련되고 추상적인 차별의 방식들이 시카고에도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패킹타운의 가장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고, 백인들과는 분리된 거주구역에서 생활했다.
인종폭동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흑인의 열망과 좌절, 백인 이민 노동자와의 괴리, 그리고 도시 공간을 놓고 투쟁해야 했던 그들 사이의 갈등이 폭발적인 결과를 분출한 사건으로 분석된다. 사건 전후로 백인 사회는 흑인에 대한 차별적 시각을 고수했고, 폭동이라는 결과를 낳은 이후에도 인종적 편견에 치우친 사건 해석을 내놓았다. 결국 시카고의 인종폭동은 급성장한 현대 미국의 도시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할 능력을 상실하면서, 시카고라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욕구와 좌절의 문제가 미국 도시의 특수한 인종 문제와 결합했을 때 어떤 폭력적 결과를 초래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영어초록

For four days in summer of 1919, blacks and white citizens of Chicago engaged in violent street fights, which were resulted in 38 deaths, 537 injured, and hundreds of burnt and demolished houses. What caused this “race riot”? Why did it happen in Chicago, the great city of hope and opportunity? Wasn’t this city the most frequent destination of southern blacks in the age of Great Migration? What happened to the migrators since their arrival: what were the working and living conditions of them and who were their coworkers? A classic interpretation of Chicago’s race riot, William Tuttle, Jr.’s Race Riot: Chicago in the Red Summer of 1919, presents an astute analysis on racial relations that caused violent exchanges. According to his book, rivalry at workshops increased racial tensions between white and blacks. Most blacks were non-union members and hired as strikebreakers, which incensed white laborers who were highly unionized that time. Even though this analysis is an accurate statement, his interpretation calls for further questions. Why were the blacks not unionized? Were blacks conscious of complaints of their white co-workers? By adding black’s side of story, the reasons and results of the Chicago race riot could be comprehended more fully.
By using the recent findings from the scholarships of black labor movement and the perspectives of urbanism, this paper tried to incorporate more dimensions to conventional understanding of the event including Tuttle’s. The unique character of Chicago’s development as a gateway city in the midwest, the new identity of emancipated blacks and their high hopes in the city, and differences between European immigrants and black migrants all helped to form racial separation and tension in Chicago. This paper concentrates on the spatial analysis of Chicago’s black belt and the working conditions of blacks in the notorious packingtown and tries a more sensible answers to the questions: why Chicago and why 1919?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