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건지기굿 무구의 의례적 기능과 상징 －군산지역 강신보살의 사례를 중심으로－ (Ritual Functions and Symbols of Shamanistic Tools for Neokgeonjikigut: Focusing on Cases of Gangshin Bosal in Gunsan Ar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립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도서문화』 / 45호 / 169 ~ 207페이지
· 저자명 : 최진아

초록

본 연구는 군산지역 강신보살이 주재하는 넋건지기굿의 무구에 주목하여 그 의례적 기능과 상징의미를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다. 군산지역은 호남무속 권역에 해당되나, 그 보다는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가 되는 금강무속권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배경으로 인해 전통적으로 세습무가 강세를 보였던 호남무속의 권역 안에서도 강신보살과 법사가 함께 공존하며 그 특수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넋건지기굿은 익사한 영혼을 물에서 건져 그 영혼을 저승으로 천도해주는 천도의례이다. 넋건지기굿은 기존에 논의되어 온 씻김굿(씨끔굿)과 의례구조는 유사한 반면, 망자가 사망한 물가에서 넋을 불러들인다는 점에서 祭場과 의례 도구에 있어서 일정한 차이점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의례가 행해질 공간을 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薦度儀禮와 관련된 십대왕ㆍ팔보살ㆍ사자와 같은 여러 다양한 상상계의 신들을 종이로 오려 그곳에 배치해 일상의 공간과 분절시킨다. 이를 통해 일상의 공간과 구분되는 일시적인 聖所로 의미를 전환시킨다. 이 점은 충남의 무속과 유사한데, 충청도와 전라도의 접경지역이라는 군산지역의 특수성이 무구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넋건지기굿은 <용왕경> 혹은 <용왕굿>이라 불리는 거리에서 넋을 건지는 주요의식이 진행되며, 이후 거리는 망자의 정화의례와 천도의례가 행해진다. 넋을 건지는 의식을 행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망자의 혼이 육지로 타고 올라오는 길로 믿어지는 혼베를 던진다. 혼베에는 혼백그릇을 매달아 놓는데, 그 그릇 안에는 쌀ㆍ돈ㆍ혼백ㆍ신위ㆍ속연이 담겨진다. 군산에서는 강신보살 스스로가 神竿과 같은 매개적인 존재로 기능한다. 그로 인해, 호남의 세습무 의례에서 혼베를 長竿에 매달아 의례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신간의 사용여부에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혼베를 던진 뒤에는 용왕을 위한 제물이며 망자를 대신할 代數代命의 표상인 닭을 던진다. 망자의 영혼이 건져졌다는 신호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건져진 혼베에는 터럭[毛]의 유무가 가장 일반화된 표상으로 인식된다. 이 지역에서 망자는 다양한 영혼과 육신의 상징물로 可視化되어 정화의례와 재생의례가 행해진다. 영혼의 상징물로는 혼백ㆍ신위ㆍ속연이, 육신의 상징물로는 오구시루와 영대가 있다. 넋이 건져진 이후, 강신보살은 영혼의 상징물이 담긴 오구시루를 씻겨 정화의례를 행한 뒤에 망자의 가족들과 영대를 주고받는 행위를 통해 유교식 상례의 염습의식을 표상화한다.
한국 사회에서 여러 다양한 죽음의 종류 중에 溺死는 불운한 죽음의 하나로 인식되어, 그 가족들에게 망자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로 인해, 망자의 가족들은 망자가 제대로 천도되었는지를 의례 과정 속에서 확인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강신보살은 <연올리기>에서 속연과 겉연을 이용한 상징적인 의식을 통해 망자가 그 의례에 만족하고 저승으로 갈 것임을 알려준다. 또한 <세왕길닦기>에서 길베 아래 늘어뜨려 놓은 십대왕과 삼사자가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가 줄 것이라 믿는다.
이 의례에서는 일시적인 성소로 인식되는 바다와 강에 다가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도의례가 진행되기 전, 바다와 강은 망자가 머물렀던 곳이지만 그 의례가 끝난 이후 그곳은 ‘越川’의 영역으로서, 이승에서 저승 사이에 흐른다고 믿어지는 三途川으로 상징된다. 따라서, 현세인들은 망자의 상징물을 그곳에 던짐으로써 망자가 저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이 의례가 물가에서 진행되기에 그와 같은 의미 부여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어초록

This study presents in-depth discussions on ritual functions and symbolic meanings of shamanistic tools by focusing on shamanistic tools used in Neokgeonjikigut (Soul Saving Rite) hosted by Gangshin Bosal (a possessed shaman, 降神菩薩) in Gunsan Area. Gunsan is relevant to the Honam Area in terms of shamanism. However, Gunsan is also relevant to the Geumgang (Geum river) Area, which is the boundary between Chungcheong and Jeolla Provinces. Due to this geographical background, Gangshin Bosal and Gangshin Bupsa (aposessed males haman, 降神法師) have co-existed in the Honam Area which has been traditionally dominated by hereditary shamans.
Neokgeonjikigut is a Chondoritual (薦度儀禮, a shamanistic ritual to escort the spirit of the dead to Heaven) held to lead drowned spirits to the next world. Ritual structures of Neokgeonjikigut are similar to those of the Purification Rite (淨化儀禮). However, Neokgeonjikigut is somewhat different from the Purification Rite in that it calls out the drowned spirits on the shore. There are also differences between the two rites in terms of Jejang (a temporary sanctuary, 제장) and ritual tools. To use the space for Neokgeonjikigut as Jejang, multiple imaginary gods, including the Ten Great Kings (십대왕, kings of the next world), the Eight Bodhisattva (팔보살, guardians of the next world) and the Three Messengers (사자, messengers of the next world) relevant to the Chondo ritual, are cut out of paper and arranged in Jejang to separate the space from the place for daily life and turn it into a sanctuary. This is similar to the shamanism in Chungnam, and so it seems that the geographical location of Gunsan at the boundary between Chungcheong and Jeolla Provinces is reflected in the shamanistic tools.
While the ritualistic activities of Neokgeonjikigut are performed, shaman songs called <Yongwanggyeong> or <Yongwanggut> are played. The main rituals of Neokgeonjikigut are held, and the shaman songs are played after the main ritual and the purification rite aimed at leading the spirit to Heaven. During the ritual, a spirit bowl (혼백그릇) wrapped in Honbe (혼베) is thrown into the water along the shore to save the spirit from the sea. Honbe is believed to act as a bridge leading the spirit from water to land. A number of things, including food, rice, money, and a symbol of the spirit, are placed in the spirit bowl. In Gunsan area, the spirit of the dead is visualized in the symbol of spirit, an ancestral tablet, and Yen (연 , a symbol of the spirit), while the body of the dead is represented in the symbols of Ogushiru (오구시루) and Youngdae (영대). After the spirit is saved from the water, the dead body is dressed for burial in Confucian funeral rites that are symbolized in the rite of washing Ogushiru (오구시루), a symbol of the body of the spirit, and the exchange of Youngdae (영대) between family members of the dead and GangshinBosal.
In Korea, drowning is seen as an unfortunate death, so families of the deceased are fearful for the drowned ghost. The family members want to confirm that the spirit is led to Heaven. Gangshin Bosal in forms them through a symbolic act of <Yeonoligi> (연올리기, lifting the symbols of the spirit above one of the family members’ head) to assure the spirit is satisfied with the ritual and ready to ascend to Heaven. The sea and the river serving as a temporary sanctuary are given multiple values during the ritual. Before the Chondo ritual is held, the sea and the river were just a place where the spirit stayed. After the ritual has completed, the place is symbolized as a space for Wolcheon (越川, the sea and the river serving as a temporary sanctuary representing The Samdochen(三途川) between the two worlds) where the spirit is led to the next world from this world. This meaning is derived from the fact that the ritual is held on the watersid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