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넋들임’ 小考 (Research on Neokdeulim in Jeju Islan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중앙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어문론집 / 64권 / 145 ~ 168페이지
· 저자명 : 김선희

초록

이 글은 제주도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가정신앙 형태의 ‘넋들임’에 관한 고찰이다.
과거의 인류는 질병을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가 주는 것으로 알고 그에 알맞은 치료법으로 대처해 왔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속신이나 주술 등의방법을 이용하여 아픈 사람을 치료하였는데 주술 등을 이용한 치료는 무당과 같은 전문 사제가 주로 담당했지만 병의 원인이나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는 보통사람들이 직접 주문을 외우거나 의례를 행하여 병을 낫게 하기도 하였다.
제주도 무속에서는 모든 질병이 초자연적 존재 때문에 일어난다고 하지는 않지만 많은 질병이 초자연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인간의 영혼에 대한 관념에 기초를 둔 질병은 “넋나다”라고 일컫는 것이다. 탈혼의 경우 영혼이 육체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면 죽는 것이고 그 일부가 잠깐 떠나 있어도 질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는 그 영혼이 육체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조금만 놀라도 그 넋이 빠져 나가 버린다고 믿는다. 이렇게 그 넋의 일부가 빠져나가 버리면 몸이 아프게 되는데 그것을 “넋났다”고 한다. ‘넋남‘은 탈혼으로 인한 질병의 대표라 하겠다. ‘넋남’은 우리나라 자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질병 사례이며 또한 넋이 나가는 탈혼이 질병이 된다는 원시적 사유가 한국 민간의 질병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 제주도에서는 ‘넋난병’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 아주 빈번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라고 여긴다. 깜짝 놀라 넋이 나가면 그것이 병에 이르게 된다는 탈혼의 원시적 사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한 의례인넋들임도 현재까지 제주 전역에서 이뤄진다. 넋들임은 말 그대로 몸에서 나간넋을 불러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치병의례이다. ‘넋들임’의 형태는 간단하게는가정이나 넋이 나간 현장에서 어른이 아이의 머리에 혼을 불어 넣는 시늉을 하는 것에서부터 넋이 나가고 병적인 증후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굿의 형식을 갖추어 이루어지기도 한다.
제주도 전역에서 비정기적인 일상의례로 행해지고 있는 넋들임은 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의 비의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넋들임이라는 치병의례가 질병에 걸린 몸의 치료 뿐 아니라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는 영적이고 종교적인 치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까지도치병의례가 행해지는 것은 질병과 건강에 대한 종교적이면서 심리적인 의미를지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도에서 행해지는 넋들임은 오래된 주술적 의례의재현이라는 것과 동시에 정신적 치유라는 현대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영어초록

All life forms desire to live long. Human beings are in a constant struggle to fight aging and diseases to prolong life. In the modern society, human beings' instinctive desires are fulfilled by rapid medical development and scientific medical treatments that have come about through observation and experimentation on the human body. However, human beings in the past believed that supernatural beings gave diseases and they handled diseases with methods that were in accordance with this belief. When a person fell ill, people treated the sick person on the basis of folk beliefs or magic, and a professional shaman was usually in charge of the treatment. According to the cause of a disease or symptoms of the patient, the common people uttered incantations or performed ceremonies to heal the disease.
In the shamanism of Jeju Island, people do not believe that all diseases are caused by supernatural beings, but they understand that many diseases have supernatural causes. Diseases based on the concept of human spirit are called Neoknada. Neok means spirit, and nada means to "go out," so Neoknam means spirit leaving the body.
Neokdeulim (to invoke the spirit that left the body) is the treatment ceremony for such diseases. The purpose of the study is to find research materials on Neokdeulim, performed in Jeju Island, to reinterpret aspects of the shamanistic ceremony to cure diseases, and to discuss the healing power of Neokdeulim.
Neokdeulim is one of the daily ceremonies performed in Jeju Island.
This is because the treatment ceremony is believed to improve bodily functions and also reduce psychological anxiety in the case of special diseases called Neoknam. It is understood as a religious practice to cure a sick body and mind. The treatment ceremony performed by the common people can be regarded as just a folk ceremony or shamanism.
However, Neokdeulim in Jeju Island is considered a spiritual and religious healing technique to heal the body and mind. Also, Neokdeulim involves inherent religious belief and faith rooted deep in the spiritual culture of Jeju Islan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