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살아있고 나를 해할 수 없다.” 아비 바부르크의 사유공간과 이미지 (“You live and do me no harm.” Aby Warburg's thought-space and imag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학예술학회
· 수록지 정보 : 미학예술학연구 / 52권 / 3 ~ 39페이지
· 저자명 : 신승철

초록

이 논문은 이미지의 상징적 활동에 초점을 두고 아비 바부르크의 ‘뱀 의식 강연’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한다. 뱀 의식 강연은 바부르크가 자신의 조현증과 반계몽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제의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주제로 한다. 바부르크는 강연을 통해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입증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고자 했다. 특히 그의 관심은 현실 극복, 또는 그것과 ‘거리두기’에 놓여 있었다. 바부르크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상징적인 방식으로 대처하는 인디언의 제의에 주목했다. 그들은 뱀이나 번개 같은 공포의 대상을 이미지화하고, 그 파괴적인 에너지를 상징의 활동 속에서 조절한다. 유럽의 기술 문명이 이미지를 통한 사유를 방해하는 반면, 인디언들은 바부르크가 주술적 인과성이라 부른 나름의 논리 속에서 환경과 맺는 다양한 관계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바부르크는 이러한 상징 활용에 기초해 인류의 문화적 기억 구축에 나선다. 무엇보다 그는 파국으로 치닫는 유럽 문명에 이미지의 활동 공간, 즉 사유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는 문명화의 기본 행위로써, 고통스러운 현실과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기술이 된다. 바부르크의 강연은 사유 공간의 형성을 통해 현실 극복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파토스포멜에서부터 시작된 심리적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인류학적인 이미지 문제로 확장시킴으로써, 훗날 이미지아틀라스 므네모시네로 이어지는 방법론 형성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영어초록

This paper critically examines the lecture on Serpent ritual, which was planned by Aby Warburg to overcome his schizophrenia and the obscurantism. Warburg's lecture focused on the images from the region of the Pueblo Indians in North America. In his lecture, Warburg tried to show his scholarly ability and to enlighten the disordered world. He is highly interested in overcoming realities and making distance from them. Warburg focuses on the ritual, in which American indian cope with the painful reality symbolically. They visualize the phobic object, such as snake and lightning, and adjust its destructive energy in the activity of symbol. European technological civilization interrupts the thought through the image, whereas American Indian people have been raising possibility of the various relationship with environment in their own way. Warburg called it as magical causality. Warburg tried to build the cultural memory on the basis of symbolic praxis. He arranged space for the activity of image, namely thought-space, in the European culture. For Warbirg, this is the fundamental act for civilization to prevent the annihilation of distance from painful reality. In his lecture, Warburg achieved successfully his purpose to build thought-space, and he constructed his own methodology for his future project, image-atlas mnemosyn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