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심주의 비판과 인간의 동물-되기 - 다와다 요코의 『눈 속의 연습곡』에 나타난 인간과 동물의 관계 (Kritik des Anthropozentrismus und Tier-Werden des Menschen - Das Verhältnis von Mensch und Tier in Etüden im Schnee von Yoko Tawad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카프카학회
· 수록지 정보 : 카프카 연구 / 42호 / 131 ~ 157페이지
· 저자명 : 정항균

초록

본 논문에서는 다와다 요코의 소설 『눈 속의 연습곡』에 나타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루고자 한다. 다와다 요코는 단편소설 「목욕탕」에서 이미 쥐, 박쥐, 물고기 같은 동물들을 등장시키며 그것에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눈 속의 연습곡』에서는 삼대에 걸친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가 서술된다. 이 소설에서 서커스단에서 이루어지는 동물학대와 환경파괴가 주제로 다루어짐으로써 동물세계에 가해진 인간의 폭력과 인간중심주의가 비판된다. 근대 이후 인간과 동물은 엄격히 구분되었으며, 동물은 사고와 공감, 도구사용능력 등이 결여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러한 구분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차별을 정당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근대 법치국가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주기도 하였다.
다와다 요코는 이 소설에서 인간과 다른 포유동물이 어떻게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 공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동물은 인간의 마음을 자신의 일부로 통합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반대로 인간은 실체적으로가 아니라 강도적인 의미에서 동물로 변신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실제로 동물로 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억압되어 있지만 잠재해 있는 타자로서의 야수성을 발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이러한 동물-되기는 인간과 동물의 이분법적 구분을 파괴하며, 동물에 대한 근대의 가치폄하적 사고를 전복시킨다.

영어초록

In der vorliegenden Arbeit gehe ich auf das Verhältnis von Mensch und Tier in Etüden im Schnee von Yoko Tawada ein. Schon in ihrer kurzen Erzählung Das Bad treten Tiere wie Ratten, Fledermäuse und Fische als wichtige Symbole auf. In Etüden im Schnee hingegen stehen die Geschichten von drei Eisbären im Mittelpunkt des Romans. Durch die Misshandlung der Tiere im Zirkus und die Zerstörung der Umwelt wird die menschliche Gewalt gegenüber den Tieren entlarvt. In der Neuzeit bestand man auf der Dichotomie von Mensch und Tier, wobei man dem Tier die Fähigkeiten des Denkens, Einfühlens und Werkzeuggebrauchs aberkannte. In ihrem Roman Etüden im Schnee versucht Yoko Tawada zu zeigen, dass das Tier ein Wesen ist, das nicht durch die Natur bestimmt ist, sondern eine Vielfalt von eigenen singulären Lebensmöglichkeiten entfalten kann, und dass die Menschen und die anderen Säugetiere in sympathischer Beziehung in der Welt zusammenleben können.
Der Mensch seinerseits kann im Sinn der Intensität zum Tier werden. Dies bedeutet nicht, dass sich der Mensch tatsächlich in ein Tier verwandelt, sondern dass er seine Tierhaftigkeit als Anderes in seinem Inneren aussendet. Dieses Tier-Werden des Menschen zerstört den Dualismus zwischen Mensch und Tier und kehrt die neuzeitliche Abwertung des Tieres u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