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예서사의 자유 변주곡 (Variation of Freedom in American Slave Narrative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교육연구회
· 수록지 정보 : 역사교육 / 122호 / 209 ~ 239페이지
· 저자명 : 이영효

초록

노예서사는 노예들이 “직접 체험자의 서사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서술”한 행위이며, 미국 흑인이 생산해 낸 최초의 독특한 문학 양식이다. 자서전을 쓰는 것은 독립적인 자기 정의 행위였으며 공적으로 자신을 자유인으로 공포하는 행위였다. 그것은 백인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또한 기독교는 노예서사에서 자유와 정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는 종교적 언어와 상징을 제공했고, 개종 경험과 교인들과의 연대는 노예들의 정신적 구원과 현실적 생존의 유용한 매개체이기도 했다.
이 글은 더글러스 자서전 이전의 19세기 초 미국 노예서사에 초점을 맞추어 특히 화이트(1810), 그라임스(1825), 프린스(1831), 그리고 로퍼(1837)의 자전기록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19세기 초의 개심서사는 백인사회와 제도 안에서의 신앙과 동화를 그리면서도 단순한 신앙찬가에 그치지 않고 흑인 설교자의 길을 추구하거나 독립된 흑인 교단을 설립하려는 노력을 기록했다. 노예도 백인과 같은 ‘구원의 대상’임을 밝히며 노예의 사회정치적 구원을 암시했다. 최초의 도망노예 서사인 그라임스의 자전 기록은 다른 노예 서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주관적인 감정 표현으로 절망과 분노, 도망과 폭력, 기독교 가르침의 위반과 같은 행위를 과감하게 기술했다. 이전 노예서사에서 정직하고 예의바른 과거노예의 이미지는, 감독관이나 주인의 명령과 체벌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며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양심적인 후회와 반성은 없으며, 그렇다고 도망노예를 노예제의 폭압에 맞서 승리한 ‘영웅’의 상징으로 그리는 낭만적 신화를 만들지도 않았다. 이후 프린스와 로퍼의 자전 기록은 ‘분노’와 ‘폭력’의 노예가 아닌 ‘온건’과 ‘절제’의 미덕을 보이는 도망 노예를 그린다. 노예로서 겪은 고통과 슬픔에 대한 토로 등 사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자제하고 사실과 상황의 전달에 주력한다. 미국 노예제반대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출간된 이후 노예서사들도 독자 설득을 위한 전략 하에 노예제의 제도적 추악성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미국 노예서사의 시대별 특징과 흐름에 대한 이해는 중고등학교 역사교실에서 미국 역사 특히 노예제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데 유용할 것이다. 노예들이 직접 남긴 자전기록을 사료로 활용하여 노예들이 겪은 노예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학생들이 노예제의 실상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영어초록

American slave narrative is the first unique literary form produced by Afro-Americans and the authors expressed themselves as the witness of slavery defining themselves as independent and free men in public. Christianity provided slave narrators religious language of expressing eagerness for freedom and justice, and functioned as an usable medium for the spiritual salvation and secular survival of slave writers.
This study focused its analysis on the autobiographies of George White, William Grimes, Mary Prince, and Moses Roper in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and found that White followed the routine of religious slave narratives of prior period and tried to exhibit himself as a faithful devotee of Christianity rather than manifesting his identity as a ‘suffering’ black slave. Grimes wrote the first runaway slave narrative, expressing personal emotions of anger and despair with descriptions of lies, tricks, and violent behaviors which he used for survival. His bold expression was unprecedented and the resistant personality was far from the honest, courteous, and faithful image of prior slave narrators.
In the 1830’s Prince and Roper published their narratives in England with a help of Anti-Slavery Society, and they showed moderation and temperance rather than anger and violence. Authors suppressed their personal emotions of anguish and sorrow, and rather focused on delivering ‘facts’ of slavery. Slave narratives in America also followed the strategy of convincing white audience with a language of composure, mildness, and tolerance. The individualistic, emotional rhetoric of Grimes’ narrative was substituted by moderate, rational rhetoric of persuas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