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물학의 인식론적 경향, 그리고 그 대중적 차원들 (Epistemological Aspects of Sociobiology and its Public Dimension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간연구 / 18호 / 41 ~ 68페이지
· 저자명 : 김동광

초록

오늘날 사회생물학은 생물학의 영역을 넘어 사회 현상이 되고있다. 이 논문은 사회생물학이라 총칭할 수 있는 일련의 인식적경향을 분석하고, 그 함의를 대중의 생명관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사회생물학은 그 자체로 분리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라 근대 과학의 인식론적 특성에서부터 분자생물학과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진다. 사회생물학의 인식적 특성은 유전자를 중심으로 한 결정론적 관점이라고볼 수 있다. 인간유전체계획의 완성 이후 유전자는 새로운 세기의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사회문화적 권력을 획득하고 있다. 이러한유전자 신화가 세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복잡한 생명 현상과 인간의 특성을 유전자라는 실체로 환원시켜서 통제와 조작을 가능하게 하려는 일련의 맥락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론적경향은 대중의 생명에 대한 인식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생물학은 그동안 대중들 사이에 확산된 ‘유전자=생명’이라는유전자 중심 담론을 한층 강화시키고, 복잡하고 다양한 생물학적, 심리적 현상을 과도하게 단순화시킨다. 또한 사회생물학에 내재된인식적 경향은 분자 차원에서 생명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조작주의적 생명관을 확산시킬 수 있다. 사회생물학과 진화심리학의 인식론적 경향은 모든 생명 현상을 과학으로 남김없이 설명할수 있다는 과학주의에 기반해서 생명담론을 전유함으로써 ‘정복주의적’ 설명양식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문학, 예술, 종교 등의 설명양식들의 사회적 기능을 주변화시킬 수 있다. 생명에 대한 이해는 다양한 수준에서 가능하며, 분자적 생명관이 특권적 지위를 가질 수 없다.

영어초록

Nowadays, sociobiology is becoming a social phenomenon beyond the discipline of biology. This paper investigates the epistemological aspects of sociobiology and its implication of influence on public understanding of life. Sociobiology is not a discrete entity, but has a long historical root and complex relation with the epistemic characteristics of Modern Science and Biotechnology. The epistemic characteristic of sociobiology seems to be genetic determinism. Since the completion of the Human Genome Project, the gene has become a cultural icon of the new age and acquired sociocultural power. Behind the genetic mystique, there are beliefs and desires that life can be reduced to genes, and that life can be controlled and modified by man’s will. The epistemological aspects of sociobiology has influenced the layman’s view of life. Sociobiology reinforces the gene-centered discourse of “gene=life” in the public sphere.
It oversimplifies the various complex biological and psychological phenomena into genetic explanations. These trends demonstrate the manipulative aspect of life to the public. There are concerns that epistemological aspects of sociobiology and evolutionary psychology appropriate the discourse of life, and as a result, peripheralize other views of life.
The ‘explanation of conquest’ of sociobiology may alienate alternative discourses on life, such as literature, art, and religion. The understanding of life can be investigated in various levels, and the molecular vision of life has no epistemological privileg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