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山大師가 朝鮮 中期의 佛敎界에 불러일으킨 ‘崔致遠 바람’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漢文學報 / 12권 / 1호 / 69 ~ 94페이지
· 저자명 : 유영봉

초록

조선 중기 불교계의 지도자 서산대사는 교종을 선종에 포섭시켜 禪敎의 일원화에 치력한 인물이다. 나아가 儒佛道가 궁극적으로 일치한다는 三敎一致論을 주장하였는데, 임진전쟁이 발발하자 구국의 대오에 앞장을 서기도 하였다.이렇듯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서산대사는 한편으로, 당시의 불교계에 최치원 바람을 새롭게 불러일으켰다. 마침 退溪가 최치원을 ‘佛之人’이고 호된 비판을 가한 이후, 전국의 유림들이 최치원의 문묘 배향을 훼철시키라는 상소문을 연이어 올리던 때였다.평소 삼교의 일치를 주장했던 서산대사는 수많은 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나눈 바가 있다. 그리고 禪家龜鑑뿐만 아니라, 儒家龜鑑과 道家龜鑑의 저술까지 시도하였다. 서산대사는 나이가 40이 다되어가던 1558년에 하동의 쌍계사에 주석하였다. 이시기에, 서산대사는 최치원의 자취를 뒤쫓으며 흠모의 정을 토로한 시를 몇 편 남겼다. 그리고 진감비문을 집자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최치원에 대한 尊慕에서 나온 행동임에 분명하다.서산대사는 사산비명에 대한 전면적인 수습과 함께 친절하고도 자세한 강학을 주도하였다고 여겨진다. 게다가 서산대사의 제자 鐵面老人 海眼은 사산비명을 한 권의 책으로 독립시키면서, 사산비명이란 이름을 처음으로 책표지에 사용하였다. 그리고 난해한 구절마다 주를 달아 불교학인들에게 朗習敎材로 이바지하였다.사산비명은 이후 불교계에 敎外別傳으로 널리 유포된다. 1782년 화엄사의 蒙庵 스님에서 蓮潭, 洪景謨, 朴漢永으로 이어지는 주석본과 편자 미상의 수많은 필사본들이 오늘에 까지 전해진다. 이는 서산대사가 불교계에 일으킨 최치원 바람의 산물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