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한국 경제학계의 지적 프레임 변동 (Korean War and the Changes in the Intellectual Frame of Korean Economist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학연구 / 59호 / 113 ~ 170페이지
· 저자명 : 홍정완

초록

해방 이후 맑스주의경제학의 영향력이 컸던 경제학계의 학문경향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학문경향으로 급속히 재편되어 갔다. 전시(戰時)부터 경제학자들의 주된 관심은 케인즈경제학으로 급격히 전화하였고, 그러한 전화의 지렛대는 1940년대 미국 경제학계에서 산출한 케인즈경제학 해설서, 즉 케인즈경제학을 투자․저축․국민소득결정에 관한 경제이론으로서 해석한 텍스트들이었다. 당시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배경으로 산출되었던 케인즈경제학이 후진적인 한국 경제체제에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 평가 또한 제기되었지만, 케인즈경제학이 후진국의 경제성장 문제에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전세계적인 정치경제적 체제 변동 속에서 자본주의는 “지양될 운명”이라고 평가하는 가운데 한국의 경제체제 건설을 전망했던 한국 경제학자들의 사상적 경향은 한국전쟁의 발발을 계기로 크게 변화하였다. 지양되어야 할 것이었던 자본주의 체제는 ‘객관적 필연’으로 긍정되었고, 그 속에서 한국경제의 후진성은 ‘전(前)자본주의’ 단계로 낙착되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필연’으로서 자본주의 세계질서 속에서 선진자본주의와 후진자본주의의 역사적 거리는 더욱 현격하게 감각되었으며, 그러한 거리는 ‘전(前)자본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의 구도로 이해되는 가운데 유럽 자본주의의 탄생 과정은 ‘부럽게 돌아봐야 할’ 근대화의 경전으로 초점화되기 시작하였다.

영어초록

The Korean economics circle in which Marxist economics was influential in the postwar period underwent drastic changes after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Korean economists quickly changed their focus to Keynesian economics. What accelerated their transformation to Keynesian thinking were economics texts published in the United States in the 1940s that interpreted Keynesian economics through the economic theories of investment-saving- national income. To be sure, there was skepticism among Korean economists who questioned the validity of Keynesian economics, which, they believed, was based on the highly developed capitalist system. But they also paid attention to the fact that Keynesian economics would be applied extensively to the issue of economic development in underdeveloped countries. After the Great Depression and World War II, while capitalism was evaluated as “fate to be sublated” amid changes in the global political and economic systems, the ideological tendency of Korean economists to build an economic system in Korea changed greatly after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The capitalist system, which should have been sublated, was confirmed as “objective necessity,” and the backwardness of the Korean economy was settled at the “pre-capitalist” stage. After the Korean War, in the world order of capitalism, the historical distance between advanced capitalism and backward capitalism was felt more conspicuously, and while the distance was understood as the composition of “pre-capitalism” and capitalism, the birth process of European capitalism began to be focused as a scripture for modernization that should be envi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