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계 윤봉구의 생애와 정치·사상적 역할 (A Study on Byeonggye Yun Bong-Gu’s Life, and His Political and Ideological Rol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글로벌캠퍼스) 역사문화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역사문화연구 / 87호 / 3 ~ 34페이지
· 저자명 : 나종현

초록

윤봉구는 서인 노론 계열을 대표하는 가문의 후손으로, 17세기 정국의 변화 속에서 그의 가문은 점차 서인 노론으로서의 특징을 확고히 하였다. 사승관계에서도 정치적 성향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윤봉구는 송시열의 적전 제자인 권상하로부터 수학하였고, 문하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였다. 18세기 초반 권상하 문하에서는 이기심성론에 관한 논쟁이 시작되어 호락논쟁의 전반부를 이루었다. 일반적으로 권상하 문하에서의 학술 대립은 한원진과 이간을 중심으로 이해된다. 윤봉구는 두 동문의 견해가 모두 잘못된 점과 취할만한 점을 가진다고 보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기질의 영향을 강조하는 권상하-한원진 계열의 철학적 입장, 즉 호론 사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다. 이는 낙론과의 학술적 대립이 이루어진 호락논쟁의 후반부에 윤봉구가 그 대표적 인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윤봉구는 호론 학맥의 결집과 공고화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송시열에서 권상하로 이어지는 철학적 입장을 율곡학파의 정론이라 주장하였고, 호론 내부에서의 잡음도 제거하고자 노력하였다.
윤봉구는 선대로부터 이어진 정치적 입장을 계승하였고, 스승 권상하가 노론을 대표하는 인물로 활약함에 따라, 그 역시 서인 노론 계열의 입장을 숙종대부터 강하게 유지하였다. 숙종말에서 경종대를 거치며 노론과 소론의 갈등이 첨예화됨에 따라, 윤봉구의 정치적 활동과 역할 역시 이러한 정국 속에서 노론을 대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노론이 정치적으로 열세에 처한 경종대에는 윤봉구의 활동이 두드러지지 못하였으나, 영조대에는 노론 준론 계열을 대표하는 산림으로 노론의 신임의리를 주장하는 비타협적 태도를 유지하였다. 결국 이는 영조와의 깊은 갈등으로 이어졌고, 탕평을 주창하며 국왕 중심으로 붕당의 갈등을 해소시키고자 한 영조에 의해 산림 윤봉구는 당론의 수괴로 지목되었다. 윤봉구의 활동은 탕평 정국 속에서 노론 준론에 속하였던 호론 계열 산림의 동향을 잘 보여준다.

영어초록

Yun Bong-gu was a descendant of a family associated with the Seoin Noron faction, and this trait was distinctly evident in his personal life and relationships. He received his education under Kwon Sang-ha, a former disciple of Song Si-yeol. In the early 18th century, the discourse surrounding Human Nature was initiated by Kwon Sang-ha’s disciples, marking the inception of the first segment of the Horak debate. Yun exhibited the tenets of Horon ideology, which accentuated the impact of one's temperament. This ideological stance laid the groundwork for Yun to emerge as a prominent figure during the latter half of the Horak debate, characterized by intellectual clashes with the Rakron faction.
Yun Bong-gu inherited his political position from his predecessor. As his mentor Kwon Sang-ha was a notable representative of the Noron faction, Yun assumed the mantle of the Seoin Noron early in his life. Throughout King Yeongjo's reign, Yun served as a Sallim, representing the Noron Junron. He staunchly adhered to an unwavering stance, advocating for Noron's Sinim Uili principles, which eventually precipitated a profound confrontation with King Yeongjo. Yun's engagements mirrored the prevailing tendencies within the Horon Sanrim, a component of the Noron Junron faction, during the complex political landscape of the Tangpyeong er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