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라는 속도-기계와 한국 근대문학: 자전거의 고유 속도에 입각한 근대성․식민성․이동성의 문화사적 재구성 (Modern Korean Literature and Bycicle as a Speed-Machine: A cultural-historical reconstruction of modernity, colonization, and mobility based on the inherent speed of the bicycl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학연구 / 76호 / 333 ~ 367페이지
· 저자명 : 홍덕구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근대의 발명품이자 속도-기계였던 자전거가 한국 근대의 문화지형에서 수행했던 독특한 역할과 기능을 분석하는 것이다. 1장에서는 식민지시기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자전거의 문화사적 함의를 어떻게 축소․왜곡시켰는지 논하고, 자전거의 문화사가 갖는 다면적 양상을 새롭게 탐색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2장에서는 자전거의 발명과 발전 과정, 그리고 19세기 말에 조선에 도입된 자전거가 갖는 역사적․문화적 의미에 대해 살폈다. 자전거가 제공하는 근대적 속도는 갑신정변이나 독립문 건립과 같은 역사적 사건에서 이용되었다. 도입 초기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던 자전거는 20세기 들어 대중화되어 개인의 이동용으로, 또는 배달업과 같은 다양한 상업적 영역에서 이용되었다. 3장에서는 전차나 자동차 같은 여타의 근대적 교통수단과는 다른 자전거의 고유 속도가 상업과 일상의 영역에서 이용되었던 양상들을 당대에 생산된 문화․문학텍스트를 통해 살폈다. 4장에서는 자전거가 탈식민적 속도-기계로 활용된 양상들을 살폈다. 자전거는 제국의 감시와 통제가 작동하는 공적 공간인 철도와 대로(大路)가 아닌 소로를 민첩하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인력을 동력으로 삼는다는 자전거의 특성은 자전거를 타는 행위 자체를 일종의 고행이자 시위(demonstration)로 인식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식민지 인도의 사정을 알리기 위해 자전거로 세계를 일주하던 인도 청년들이 식민지 조선에 방문했고, 그들에게 조선 사회가 열광했던 사건은 탈식민적 속도-기계로서 자전거가 갖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analyze the unique role and function that the bicycle, a modern invention and speed machine, has played in the cultural landscape of modern Korea. Chapter 1 discusses how film <The Bicycle King Uhm Bok-dong> (2019) reduces and distorts the cultural history of the bicycle and suggests the need to explore the multifaceted aspects of the bicycle's cultural history anew. Chapter 2 examined the invention and development of the bicycle, and the historical and cultural significance of its introduction to Korea in the late 19th century. The modern speed provided by the bicycle was utilized in historical events such as the rebellion against the Japanese and the construction of the Independence Gate. Initially reserved for the upper class, bicycles became popular in the 20th century and were used for personal transportation and in a variety of commercial applications, such as delivery. Chapter 3 examines the ways in which the bicycle's inherent speed, unlike other modern modes of transportation such as streetcars and automobiles, was used in commerce and everyday life through cultural and literary texts produced during the period. Chapter 4 examines the ways in which the bicycle was utilized as a postcolonial speed-machine. The bicycle's human-powered nature also made the act of riding a bicycle a form of asceticism and demonstration, as it allowed for nimble travel on small roads rather than the public spaces of railroads and boulevards, where imperial surveillance and control operated. The arrival in colonial Korea of a group of young Indian men who had traveled around the world on bicycles to raise awareness of the situation in colonial India, and the enthusiasm with which they were received by Korean society, demonstrates the potential of the bicycle as a postcolonial speed-machin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