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관점에서 본 이상의 『날개』 (On Nalga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체육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체육학회지 / 47권 / 1호 / 25 ~ 34페이지
· 저자명 : 김정효

초록

이 연구는 그동안 체육학에서 다루기를 주저해 왔던 소설을 신체론적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다. 신체론이 특정 학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학문의 잠재적 연구대상이라고 하였을 때, 신체가 중요한 학문적 밑천이고 자산인 체육학, 혹은 스포츠학도 이제 본격적인 신체론을 통해 다른 학문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촉매제는 물론 학제간 연구의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한국 근대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인 이상의 ‘날개’를 신체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의식과 신체의 괴리로 인해 추락하는 근대인의 모습을 조망하였다. 비상을 꿈꾸는 의식과 허물처럼 남겨진 신체의 아이러니를 작가는 제목과 서두의 아포리즘을 통해 암시하면서, 주체에 있어서 세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필터가 다름 아닌 몸이라는 사실을 타자와의 감각적 소통이 단절된 존재론적 상황을 통해 제시한다. 이는 전반부의 육신과 정신의 간극을 형상화한 소설공간의 배치를 통해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이러한 결락된 신체적 소통의 원인은 작중의 화자가 스스로의 신체를 대상적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기인하며, 그 징후의 일단을 거울과 돈의 모티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날개란 결국 봉쇄당한 신체적 만남에 대한 자의식의 항거이자 비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기존의 작품해석에서 벗어나 ‘신체’라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통하여 인간 존재에 있어 신체가 어떠한 존재론적 위상을 가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초록

This research is one of the attempts to study a novel in terms of the human body in the field of physical education. While the human body has been studied in human science abundantly, the argument in physical education was only limited to the movement of the human body itself. As sport and dance are symbolic activities of a human being, a novel is a symbolic activity of a language. Therefore, sport and novel have an ample scope for mutual understanding by this symbolism. Especially, this paper interprets 'Nalgae' written by Lee, Sang. He is one of the most famous modernism writer from the viewpoint of the human body. He portrayed an exhausted modern with the estrangement of consciousness and the body. With the title and several expressions of the opening, he contrasts consciousness dreaming of flight and the body left as a cast-off. The severance of sensuous communication with the others penetrates the whole work and the writer shows that the body is a medium to communicate with the others from the impoverished state of mind of the main character. This idea is presented more clearly through the arrangement of the space which shows the gap of the mind and the body in the first half of the work. The lack of corporal communication originates in perceiving the body objectively. Without feel, the body exists objectively. However, it exists subjectively with life. In conclusion, Nalgae, a wing in Korean, symbolizes soar and a craving for self-consciousness against the blocked-up corporal communication and puts a serious question about what the human body means to a human bei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