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初 강남 지식인 詞의 현실 인식과 비애 표현 ― 陳維崧 「滿江紅」 詞를 중심으로 (The Perceptions of Reality and the Expressions of Sorrow in the Ci Poetry of Jiangnan Intellectuals in the Early Qing Dynasty - With a focus on Manjianghong by Chen Weiso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중국학회
· 수록지 정보 : 중국학보 / 101호 / 285 ~ 316페이지
· 저자명 : 김하늬

초록

본 연구에서는 청나라 초 陽羨詞派의 영수인 陳維崧의 「滿江紅」의 분석을 통해 청초 강남 지식인의 현실 의식과 그 비애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전 명청 교체기 雲間詞派의 사가 ‘여성’과 ‘사물’을 앞세워 자신의 비애를 우회적으로 토로하였던 것과 달리, 진유숭 시기의 사는 작자 자신과 일치하는 ‘화자’를 내세워 ‘지식인’으로서의 자신의 비애를 분명하게 표현하였다. 그에 따라 이전에 운간사파가 한정된 제재를 다루며 찰나의 장면을 묘사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진유숭은 다량의 전고를 활용하고 역사적 사건을 논하는 등 사대부적 시선을 담은 주제로 내용을 확대시켰다.
진유숭은 「만강홍」을 통해 자아와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었는데, 작자 자신을 글재주밖에 없고 늙어, 쓸모없는 존재로 그려 혼란스러운 세상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괴감을 토로하였다. 또한 그의 작품 속, 인간 역사의 흐름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하여 쇠락한 도시는 망국민의 정서가 반영된 공간이며, 인간 역사의 흐름과 관계없이 태평함을 유지하고 있는 강촌은 遺民의 이상향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완벽한 도피처가 되지 못했다. 이와 같은 비애 의식은 이전의 유민세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유민 후세대의 새로운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set out to investigate the conscious world of Jiangnan intellectuals in China in the early Qing Dynasty by analyzing Manjianghong(滿江紅) by Chen Weisong(陳維菘), one of the representative figures of Yangxian Cipai in early Qing. Unlike the Ci of Yunjian Cipai during the Ming-Qing transition in which they expressed their sorrow indirectly by putting "women" and "objects" in front, the Ci of Chen Weisong's period allowed authors to put "speakers" that matched themselves forward and express their sorrow as "intellectuals" clearly. Unlike the old Yunjian Cipai which covered a limited scope of materials and focused on describing momentary scenes, Chen Weisong expanded his content to topics reflecting the viewpoints of nobility by making use of abundant authentic precedents and discussing historical events.
Chen Weisong revealed his consciousness of a real world in his Manjianghong, in which a city destroyed in the flow of history reflects the sentiment of a homeless race and a riverside village that keeps its peace regardless of the flow of history is a Utopia for Yimin(遺民) far from their realistically perfect hideout. He also expressed a sense of shame by depicting himself as a useless old man only with a literary talent that was of no help in a confusing world. This sorrowful consciousness of his is somewhat different from the previous Yimin generation and reflects the new worries of the following gener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