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세기 江右學者의 지리산 인식과 천왕봉 (Gangwoo Scholars' Perceptions of Mt. Jiri and Cheonwang Peak in the 19th and 20th Centu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漢文學報 / 22권 / 511 ~ 545페이지
· 저자명 : 강정화

초록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지리산을 유람하고 남긴 遊山記는 현재 100여 편 이상이 발굴되었다. 그중 서구열강과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으로 인해 국내외 전반에서 심각한 위기를 감지하던 19세기 중반과 20세기 초에는 월등히 많은 양의 작품이 나타나고, 특히 江右 지역 학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보인다.
19-20세기는 국내외적으로 나라가 어려운 시기였고, 강우지역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학자들은 각각 학풍과 학맥에서 다양한 성향을 견지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유학의 도를 扶持하는 것으로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우지역의 대표적 유학자였던 南冥 曺植의 학문과 정신을 회복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고, 그들에게 있어 남명은 어려운 시기를 굳건한 의지와 실천적 자세로 일관한 선현의 모습이었다. 특히 남명이 지리산 천왕봉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求道의 세계는 당시 강우지역 학자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와 일치하였다. 때문에 이 시기 수많은 강우지역 학자들은 남명을 찾아 천왕봉에 올랐고, 나아가 천왕봉은 남명과 동시에 그들이 추구해야 할 天道의 세계였다.
나아가 한말의 국내외 위기 상황에서 지리산 천왕봉은 당대 지식인의 자존감이자 나라의 상징이었다. 유학자적 관점에서 그들이 인식했던 지리산 천왕봉은 그들이 추구해야 할 道伴으로서의 형상이었고, 이 세상을 主宰하는 天帝의 형상이었으며, 나아가 그들이 존숭했던 聖賢의 형상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한말 강우지역 지식인들에게 지역의 명산이자 민족의 靈山인 지리산이 그리고 지리산 천왕봉이 어떤 의미였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또한 지리산의 정체성 확립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영어초록

There are over 100 journals of excursion to Mt. Jiri written by Confucian scholars who visited the mountain during Chosun. A large number of them appeared from the middle 19th century to the early 20th century when there was a serious sense of crisis home and abroad due to the schemes of Western powers and imperial Japan. Such works were especially popular among the scholars of the Gangwoo region.
In the 19th and 20th century, Korea was going through a difficult time both home and abroad. Many scholars that were active in the Gangwoo region tried to overcome the difficulties with reality by maintaining the diverse tendencies of their individual academic traditions and connections and continuing to pursue the Confucian teachings ultimately. In the process, they felt a need to restore the study and spirit of Nammyeong Jo Shik, who was one of the utmost Confucian scholars of the Gangwoo region. To them, Nammyeong was an ancient sage who came through a difficult time with solid determination and practical attitude. In particular, the world of seeking after truth that Nammyeong attempted to reach through the Cheonwang Peak of Mt. Jiri matched the goals the Gangwoo scholars tried to attain. Thus many Gangwoo scholars climbed to the Cheonwang Peak following his footsteps and found the world of Providence they should pursue along with Nammyeong in the peak.
The Cheonwang Peak of Mt. Jiri was the source of pride and the nation's symbol to the contemporary intellectuals in the critical situations home and abroad in late Chosun. Taking a Confucian perspective, they saw the image of a fellow to pursue truth together, the creator to govern the world, and a saint they respected in the Cheonwang Peak of Mt. Jiri. The study examined what kind of meanings Mt. Jiri, which was the region's prestigious mountain and the people's spiritual mountain, and its Cheonwang Peak had for the intellectuals of the Gangwoo region in late Chosun. The results made a step closer to the establishment of the mountain's ident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