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이해 : 프로이트의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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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거세 공포, 근친상간 같은 이론들은 정신분석의 중심이 아니랍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과학적인 이론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자주, 정신분석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개되고 적용되는 듯했습니다.
꿈속의 막대기를 음경의 상징으로 분석하며, 그런 게 정신분석이 아니냐고 질문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보다 정신분석은 우리가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려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론입니다.
정신분석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김서영’이라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 우리는 ‘뭐더라……서현……아닌데, 영서……’ 그러다 어느 순간 ‘아아 맞다, 서영이지’라고 말하게 되지요.
아무도 ‘거 뭐더라 니콜라스 케이지? 아닌데 스콜리니코프였나? 아니지 …… 우피 골드버그?’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하죠. 우리 머릿속에는 어떤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 속에 글자가 아닌 미지의 덩어리들을 들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덩어리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덩어리들 사이에 길이 나 있다는 뜻입니다.
무의식 속 덩어리들은 이 길을 따라 의식 영역의 단어들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아무 상관 없는 것들이 서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에서 이 덩어리들은 ‘표상’이라고 불립니다. 표상들은 재미있는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꿈에 지팡이가 나오는 경우를 한번 생각해볼까요? 소위 전형적인 정신분석의 경우, 지팡이같이 길쭉하고 단단한 것은 항상 음결의 상징으로 분석되죠? 하지만 그건 프로이트가 아닙니다.
진짜 프로이트는 꿈속에 나온 지팡이를 그 꿈을 꾼 사람의 사연을 가지고 분석합니다.
사연이라는 게 바로 길을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꿈꾼 이의 누나가 그에게 “야, 이 집뱅아, 집에만 있지 말고 제발 좀 나가라, 나라‘라고 하며 항상 그를 ’집뱅이‘라고 놀렸다면, 그리고 그때마다 동생은 집뱅이의 발음이 지팡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면, 꿈에 나온 지팡이는 그의 누나에 대한 기억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사전을 뒤져도 집뱅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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